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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종별 산업별 전망 / 양돈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29 17: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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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대한양돈협회 전무]


지난해 우리나라 양돈농가들은 단군이래 ‘사상 최고의 돼지값’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작년에는 사료값마저 안정세를 보여 농가수익이 크게 개선된 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4P’로 표현되는 극심한 소모성 질병 피해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각종 환경규제와 인력난 등으로 사육두수가 감소한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단군이래 사상최고의 돼지값 속에서도 30% 이상의 농가들이 PMWS 등 소모성 질병으로 ‘금돼지’같은 새끼돼지가 많이 죽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된 한 해였다.
더욱이 악취방지법 시행과 해양배출 단속 파동 등 환경규제로 양돈산업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일어났고, 고돈가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약 17만톤)를 기록한 돼지고기 수입으로 자급률이 크게 하락한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특히 항생제 과다 사용 시비와 제주도 여러 양돈장에서 발생한돼지콜레라 항체 양성 ‘파동’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주의와 경각심을 안겨주었다. 농업진흥지역내 축사 건축 허용을 위한 농지법 개정이 해를 넘긴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사육동향
2003년 9월을 피크로 돼지 사육두수는 작년 6월까지 2년간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9월 들어서 약간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9월 돼지 사육두수는 899만3천두로 1년전보다 0.6%(53천두) 감소했다.
사육호수는 1만2천호로 1년전보다 8.0%(1천호)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도 1-11월 누계로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한 470만톤에 머물렀다. 그러나 향후 사육두수에 영향을 주는 모돈두수는 2004년 12월에 최저점을 찍고, 이후 증가세를 보여 작년 9월에는 96만5천두로 1년전보다 2.9%(27천두) 늘어났다.
금년에도 작년보다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4P 등 소모성질병 피해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부터 돼지값이 높아 사육규모를 늘리려는 유인은 크지만, 가축분뇨 해양배출 단속과 도시화, 인력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등으로 큰폭의 사육두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년에는 모돈두수 증가에 따라 작년보다 2.5% 내외 증가한 890만-920만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동향
작년 1∼11월 돼지 도축두수는 12,285천두로 전년 동기간보다 7.7%나 감소했다. 연말까지는 13,500천두로 내외로 추정된다. 반면 돼지고기 수입량(1~11월)은 16만1천톤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총 17만톤이 넘는 돼지고기가 수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돼지고기 자급률이 85% 내외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작년에 특이한 현상은 돼지값 강세로 출하체중이 108kg에서 109.6kg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에는 내수경기 침체와 주 5일 근무제 영향, 고돈가로 돼지고기 소비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년 돼지고기 공급물량은 사육두수의 증가에 따라 약 2.5% 내외의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돼지고기 수입량은 수입 냉동돼지고기의 재고와 상반기 이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영향으로 작년보다 20% 내외 감소한 14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돼지고기 부위는 삼겹살이 50% 내외를 차지하고, 앞다리 등으로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성향은 내수경기 활성화로 다소 증가가 예상된다.

▲가격동향
2005년 돼지 산지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25만3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산지가 23만4천원보다 8.1%(1만9천원) 상승한 수치다.
전국 도매시장 지육 평균가격도 3,727원을 기록하여 전년 평균가 3,488원보다 6.9% 상승했다. 돼지 사육두수 감소와 소모성 질병 피해로 출하두수가 크게 감소했고, 국제 돼지값의 강세가 국내 돼지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금년도 돼지 지육가격(전국 기준)은 작년 모돈사료 생산량의 감소 영향과 출하두수 부족으로 상반기에는 3,600-4,000원(평균 3,800원)의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모돈 증가에 따른 출하두수 증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영향으로 2,800-3,800원(평균 3,350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연간 평균으로는 작년보다 4% 정도 하락한 3,550원 내외로 전망된다.
금년도 돼지가격은 4P로 인한 소모성질병 피해 정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시점과 수입량, 조류인플루엔자와 광우병, 구제역 발생 여부에 따라 5% 내외의 추가 변동도 예상된다.

▲주요이슈
금년 양돈업계에는 축산물의 안전성과 4P로 표현되는 소모성질병 피해 방지, 가축분뇨 자원화 등 친환경 축산업 육성 방안 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돼지고기 안전성 확보와 관련, 금년 7월부터 양돈장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가 시행된다. 이를 위해 농림부는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들로부터 끊임없이 항생제 등 축산물내 위해물질에 대한 잔류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산학연과 소비자단체가 모여 항생제 절감 연구모임이 결성되어 금년에는 이에 대한 여러방안이 제시될 것이다. 양돈농가들은 외부의 움직임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휴약기간을 준수하고, 사용법에 따른 적정한 동물약품을 사용하여 안전한 돼지고기 생산에 앞장서야 하겠다.
전문가들은 금년에도 PMWS, PED, PRRS, PRDC 등 4P와 회장염, 유사산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는데, 농가들은 이에대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돼지콜레라와 구제역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금년초에는 작년에 마련한 ‘가축분뇨관리및이용에관한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작업을 벌여 2007년부터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작년말에 불거진 가축분뇨 해양배출 단속은 금년에도 계속 이슈가 될 전망이며, 7월부터는 구리와 아연, 페놀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진다.
작년 12월12일 일본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단행한데 이어, 우리 정부도 재개를 위한 한미간 수입위생조건 협상에 착수하는 등 후속조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반기 이후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도착할 것이다. 또한 금년에는 DDA협상과 한-캐나다 FTA 협상이 진척되어 돼지고기 수입파고가 훨씬 더 심해질 전망이다. FTA 체결시 축산물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금년에는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소비가 증가해 돼지가격은 작년에 이어 강세가 예상된다. 또한 금년부터는 품목별 생산자단체에 의해 농가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종돈개량 촉진을 위한 제1종돈능력검정소 이전사업이 금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선발지수도 현실에 맞게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서 등급판정소에서 돼지도체등급기준도 일부 변경을 추진중이다.
양돈자조금은 수납률을 대폭 높여 금년에 완전정착되는 해로 만들고, 국산 돼지고기 이미지를 높이고 조사연구, 정보제공, 농가 및 소비자 교육 등 양돈산업 발전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금년에 질병 피해를 막고, 농장의 생산성을 높인다면 올 한해는 큰 어려움없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