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일수 (사)대한양계협회 자조금사업팀장] 지난 ‘03년 말 HPAI에 혹독하게 당했다. 때문에 해마다 찬바람만 불면 가슴조이며 농장 소독 철저히 하고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복병은 다른 곳에 있었다. ‘05년 10월 9일 생각 없이 발표된 HPAI 가상시나리오를 토대로 각 방송 및 언론에서는 엄청난 과잉보도를 해댔다. 대다수의 양계산물 소비자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심각했다. ‘05년도 산지 육계값은 9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HPAI의 외국사례가 보도되기 시작한 시기부터다. 그 이전의 산지 육계값을 살펴보면 지난 ’04년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기간에 걸쳐 고가에 형성되었다. 특히 ‘05년 2월부터 5월 사이에는 kg당 1,800원~1,900원대를 나타냈으며, 이는 예년 복경기 시세를 능가하는 가격대였다. 이 같은 호경기가 다소 장기간 지속되었는데 여기에는 수급조절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업계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원종계 감축, 생산 중이거나 직전에 있는 종계도태 등의 조치로 이뤄진 결과라 하겠다. 한편 ‘05년 2월부터 육용종계 입식 수는 예년 대비 큰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7, 8월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수가 입식되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육용종계가 입식된지 약 7개월 후 실용계 생산에 가담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에 다소 큰 폭의 생산량 증가세가 예측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토대로 ‘06년 육계경기를 전망함에 있어 소비 및 생산성 등의 변수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수를 적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불황이 예측될 때는 사전 대책이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표에서 보듯이 지난 ‘03년에는 가장 적은 수수의 원종계가 입식되었다. 또한 이 계군은 ‘04년 종계생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생산량 감소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03~‘04년에는 원종계 쿼터제(94천수)가 도입되면서 상당폭 감소된 입식수치를 보였으나 ’05년에 들어서면서 또다시 수입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05년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되는 추이를 볼 때 ’06년부터는 생산조절 이전과 같이 많은 숫자가 입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종계 입식수수에 의거 산출된 월별 육용종계 생 2. 월별 육용종계 입식현황 ‘05년에 입식된 육용종계는 5,190천수로 전년 대비 19.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중 ‘06년 1/4분기 육용실용계 생산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칠 2/4분기 입식수수는 1,276천수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50.3%가 증가했다. 또한 3/4분기에 입식된 종계는 1,819천수로 전년 동기대비 48.5%가 증가했고, 이 계군은 ‘06년 2/4분기 실용계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4/4분기에는 892천수가 입식되어 전년 동기대비 9.3%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따라서 ‘06년 실용계 생산동향은 후반기까지도 전년 대비 상당 폭 증가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연간 적정 종계입식수수를 약 410만수로 추정할 경우 ‘05년에 입식된 종계는 약100만수를 초과한 셈이다. 3.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 ‘06년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은 5,485십만수로 전년 대비 2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잠재력 가운데 4천만수대 이하를 기록한 달은 한번도 없으며, 또한 5천만수대가 넘는 4, 5, 6월 달이 특히 눈에 띤다. 상기 표는 육용실용계 생산동향을 참고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실제 생산수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종계 사육기간의 길고 짧음, 경기의 좋고 나쁨이 더 많은 변수로 작용되기 때문에 생산잠재력은 이 점을 감안하여 참고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연중 닭고기 소비지수가 가장 낮은 달이 2, 3월임을 감안할 때 ‘06년 1, 2월 실용계 생산잠재력은 상당수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삼복(三伏) 직전 닭고기 소비량이 많지 않았던 예년의 흐름을 참고한다면 5월 생산잠재력은 다소 큰 문제가 수반될 수도 있는 수치이다. 4. ’06년 월별 실용계 생산잠재력 대비 소비지수 지난 ‘03년과 ’04년에 입식된 육용종계가 예년에 비해 상당폭 감소한 영향으로 ‘04년부터 ’05년 8월까지는 다소 고가의 산지 육계값이 형성되었다. 반면 ‘05년으로 접어들면서 종계입식수수가 다소 큰 폭 증가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산출된 ’06년 월별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 대비 소비지수는 다음 표와 같다. 다만 본 표는 생산 및 제반 여건상 나타날 수 있는 변수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산출된 예측치 이므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바란다. ▲’06년 육계경기 전망 ‘06년도 육계경기를 전망할 수 있는 자료에는 전반적으로 과잉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 뿐만 아니라 근래 3~4년 중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남에 따라 어려운 경기가 예측된다는 결론부터 도출된다. 2월의 경우 연중 닭고기 소비가 가장 낮은 달이다. 그러나 ’06년에는 이 시기에 오히려 육계 출하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증가세는 하절기로 갈수록 그 폭이 더욱 커지면서 어려움의 깊이 또한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금년 동절기 한파가 예년보다 심하기 때문에 상당한 변수요인은 있다.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부터는 본격적인 생산량 증가세가 예상된다. 특히 실용계 잠재력 상에 나타난 4월 계군은 소비 공백기가 나타나는 본격적인 하절기 이전에 출하될 물량이다. 따라서 자칫 큰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 이 시기에 하절기 판매를 목적으로 다수의 물량이 냉동비축 될 경우 장기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하절기를 지나면서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에도 소비량 이상의 물량 생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년과 같이 AI 파동이 있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은 미리 세워야 하겠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06년도는 다소 어려운 육계경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