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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생우 8백여두 수입 ‘설상가상’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12.29 1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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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쇠고기 수입재개 결정과 맞물려 한동안 잠잠했던 호주산 수입생우 또다시 국내로 들어와 한우농가들의 실망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구랍 20일경 부산항, 23일 인천항을 통해 호주산 수입생우 8백여두가 국내에 들어와 현재 계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우농가들은 수익성이 없어 입식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는 수입생우가 또다시 국내에 들어오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철저한 유통 감시를 통해 이들 수입생우가 한우로 둔갑 판매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은 “이미 수입생우는 과도한 등지방두께와 기대이하의 육질로 인해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며 “실제 경북지역에서 수입생우를 입식한 농가가 큰 손해를 입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바 있어 선량한 농가들의 피해가 걱정”이라고 말하고 농가들에게 유통업자의 말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수입생우가 한우로 둔갑하지 않는 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쳐 단 한 마리도 한우로 둔갑되는 일이 없도록 농가차원에서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영 한우협회 경남도지회장은 “그 동안 수차례 집회에도 불구하고 수입생우를 막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집회나 입식저지보다는 철저한 유통 감시로 둔갑을 막는다면 수익성 없는 생우의 수입은 저절로 중단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 초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을 통해 시험 상장경매된 수입생우의 경우 80% 이상이 2백만원 이하의 낮은 가격에 낙찰돼 농가 분양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수입생우를 입식해 사육한 농가들은 그 동안의 인건비와 사료비 등 직접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구입원가도 못 받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