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전남·북, 충남지역 축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축협들이 폭설피해 축산농가 돕기에 나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축협의 피해농가 지원과 피해복구 현장에서 만난 축협 조합장과 임직원들의 모습을 모았다. 【전북】 “아침 눈뜨면 온통 세상에 눈만 보이고 밤에 지친 몸 가누려 눈 감으면 온통 눈 걱정뿐”이라는 축산농가들의 얘기처럼 지금도 전북지역은 정읍, 순창, 고창, 부안, 김제, 임실 등에서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창부안축협 오균호 조합장은 2차, 3차 이어지는 축사 파손 등 피해가 계속 이어지자 피해농가를 몇 차례 반복해 방문하면서 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조합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한계를 느낀다”는 오 조합장은 “그나마 민·관·군 각계각층의 봉사 지원 활동이 피해농가들의 큰 위안”이라고 말한다. 고창부안축협은 조합의 가용 인원을 최대한 복구현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1억원의 예산으로 피해농가를 지원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신속한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고창부안축협 관내 피해규모는 고창지역이 1백90농가에 피해액 87억원, 부안지역 1백20농가에 피해규모는 49억 등 모두 3백10농가, 1백36억원의 피해가 집계됐으며 피해 신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순정축협 최기한 조합장은 조합 생축사업장 축사 3동이 완파되자 긴급 복구에 전 직원이 매달려 임시 복구만 마치고 농가 지원활동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순정축협 관내 피해규모는 정읍지역 5백27농가에 2백45억원, 순창지역 1백90농가에 51억원 등 7백17농가, 3백96억원으로 피해가 집계되고 있다. 이 지역도 역시 추가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기한 조합장은 새해 첫날 정읍시 북면 한교리 광산목장(대표 김병학)을 찾아 격려하는 등 매일 피해농가를 방문하면서 직원들을 적기적소에 배치하는 등 현장을 누비며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경기 평택축협 임원과 송탄축산계장 등 축산인들이 이 지역을 방문해 아픔을 나누면서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임실축협 전상두 조합장은 “피해 농가에 대해 모든 지원책을 강구하며 조합이 할 수 있는 다각도의 지원책을 강구 할 것”이라며 “전 직원이 이럴 때일수록 직접 찾아가는 민원 처리로 조합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실축협 관내 피해는 1백14농가이다. 이중 가축 55마리가 압사했으며 축사 피해는 1백23동으로 31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충남】 연말 서천과 보령지역을 중심으로 20여일간 계속된 폭설로 피해가 속출했다. 서천축협 박근춘 조합장과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입은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크리스마스날도 직원들이 복구활동에 나서는 등 휴일을 잊고 피해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합 직원들은 마서면 덕암리 윤세춘 조합원 축사로 가서 지붕에 올라가 눈을 쓸어내려 피해를 줄이는 등 피해방지에도 주력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직원들이 서면 신암리 이복순 조합원 계사에서 지붕에 쌓인 눈을 쓸어내려 붕괴 직전의 계사를 지켜냈다. 조합은 현재 1백만원 상당의 영양제를 피해농가에 긴급 지원했으며 피해복구 작업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여 농가가 피해를 입은 보령지역의 경우 임동칠 보령축협 조합장이 피해농가를 일일이 찾아 위로하고 복구작업과 재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 폭설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남지역의 협동조합들도 피해농가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낙협(조합장 강동준)은 폭설피해가 심한 나주, 함평, 영광, 영암 등 전남 서남부지역에 직원 2인~3인을 1개조로 편성해 토요일과 일요일 피해농가를 방문, 제설작업과 붕괴된 축사 철거작업을 돕는 등 인력지원활동을 펼치고 위로금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전남 도내에서 응급복구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3백만원 상당의 우유도 제공했다. 나주축협(조합장 전준화)은 조합 헬퍼요원과 직원을 동원해 인력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1차적으로 7백만원의 위로금을 피해농가에 전달했으며 추가로 4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위로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축협(조합장 안명수)은 10일 동안 1일 10여명씩 연인원 1백여명을 파견해 폭설피해 조합원농가 복구지원활동을 벌였으며 2천만원 상당의 쌀과 위로금도 전달했다. 함평축협(조합장 안병호) 직원들도 피해농가를 방문, 축사지붕의 제설작업과 축사 철거작업을 돕는 지원활동을 펼치고 1천5백만원의 위로금을 피해농가에 전달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장성축협 차장곤 조합장은 피해농가들에게 위로금으로 전달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하여 축산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영광축협, 영암축협, 화순축협 등 피해지역 대부분의 축협이 인력지원과 위로금을 전달하며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피해지역 축협조합장들은 연일 피해현장을 방문,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복구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폭설로 축사 또는 퇴비사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은 안병호 함평축협장, 안명수 광주축협장, 차장곤 장성축협장은 “피해를 당한 양축농가로서 피해 규모가 너무 커 피해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의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가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