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양축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분뇨처리와 질병문제일 것이다. 질병문제는 범국가적인 방역대책이라도 갖고 방역본부를 비롯해 지자체, 협동조합, 농장주들이 철저한 소독과 의식을 갖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분뇨처리문제는 양축을 하면서 갈수록 골치 덩어리가 되어 가고 있다. 환경문제는 더욱더 강화돼 가고 있어 양축현장에서는 분뇨처리문제가 곧 축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로 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그동안 우리가 가축분뇨를 처리하던 방법 중 해양투기도 강력하게 규제함으로써 가축분뇨처리가 축산업에 있어 숙제로 남고 있다. 우리보다 축산선진국인 일본 동산양돈농장 분뇨처리현장을 수원축협 현장시찰단과 함께 가봤다. 먼저 동산양돈농장은 그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분뇨를 일단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분뇨는 일단 지하 저장고를 통해 분과 뇨를 분리하며 분의 경우 탈수시켜 유기질 비료 생산의 원료로 이용되고 뇨는 활성오니 방법으로 폭기를 이용 BOD를 9.5ppm으로 낮춰 주변 야산에 살포함으로써 모든 분뇨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 국내에도 동산양돈농장이 설치한 축분 처리 시설보다도 더 잘된 곳도 있다. 하지만 동산양돈농장이 설치한 시설은 18년 전인 지난 88년에 1억 7천만엔을 들여 설치했고 현재는 이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농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산양돈농장의 분뇨처리시설은 원수조에 모인 분뇨는 BOD 2만2천ppm이며 고형분은 2만ppm으로 고액분리해 저장조에 모이면 BOD가 1만5천ppm, 고형분이 1만4천ppm으로 낮춰지며 분은 침전조에서 오니저장조로 옮겨 탈수를 거쳐 미세고형분으로 남아 퇴비발효단계를 거쳐 유기질비료로 판매되고, 뇨는 뇨처리조를 통해 응집 반응조를 2단계 거쳐 침전조로 이동되어 처리수저장조에 도착해 24시간이 지나면 BOD가 9.5ppm, 고형분이 6.5ppm, PH가 6.5로 낮춰져 인근 야산에 살포된다. 또한 이 시설을 운영하는데 연간 2천만 엔(전기료 1백30만엔, 기타 70만엔)이며 이 농장에서 사용되는 전기료는 1kw당 13엔이다. 동산양돈장은 현재 7천여 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가축분뇨처리시설은 1만2천두 규모를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동산양돈농장은 7천2백여두를 사육하는 양돈장으로써 국내에서도 많이 이용하는 슬러리 돈사로써 일일 11톤의 분과 25톤의 뇨가 발생되고 있고 이 농장에서 한 달에 유기질 비료 2백 톤을 판매하며 농장에서 생산되는 유기질 비료는 수요층이 워낙 많아 생산공급이 모자랄 정도라고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국내 축분처리 시설을 보면 분과 요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곳은 꼭 고액분리를 통해 분과 뇨를 따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산양돈농장은 1만2천두의 분뇨처리시설을 설치하고 7천여 두의 돼지를 사육함으로써 18년이 지났건만 시설은 지하에 있는 축분을 고액 분리하는 장소로 끌어 올리는 펌프 한번 교환한 것 밖에 없을 정도로 시설은 노후화되어 있으나 사용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다. 이번 분뇨처리현장 시찰을 함께 했던 경기도청 이종갑 사무관은 “경기도의 경우 동산양돈농장 분뇨처리시설보다 훌륭한 시설은 많으나, 이 시설이 18년 전에 설치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고액분리는 분뇨처리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사무관은 “동산양돈농장 분뇨처리시설은 1만2천두의 분뇨처리 시설에 7천여두의 돼지를 사육함으로 시설에 큰 무리를 주지 않음으로써 고장 한번없이 완벽한 분뇨처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1천두 분뇨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1천두가 넘는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 많아 시설 과부화에 따라 제대로된 분뇨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호 kh-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