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배합사료 생산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료업계는 축산물 가격의 안정기조 위에서 비교적 소폭의 생산증가를 시현하며 상반기엔 환율의 하락과 사료원료가격의 안정에 힘입어 사료회사들의 수익성이 호전되는 듯 하였으나, 하반기에 들어 다시 배합사료 생산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환율 또한 상승세로 돌아서며 사료회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지난 2004년의 국내 사료산업이 미국의 광우병 발생과 동남아 지역의 조류 인플렌자의 발생으로 인하여 국내 축산물 소비마저 위축되어 사료생산이 전년대비 3.3%나 감소하였으나, 2005년에는 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사육심리가 회복되면서 배합사료 생산량이 소폭이나마 증가하였다. 2005년도 10월말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을 보면 12,436천톤으로 2004년의 12,127천톤에 비해 2.5% 증가하였다. 품목별로는 양계 및 산란계의 장기 호황에 따른 입식증가에 힘입어 양계사료 생산량이 11.7%나 크게 증가하였고, 비육우용 사료도 7.4% 증가하였으나 양돈용 사료는 4.6%, 낙농용사료는 2.7%, 기타용 사료는 0.7%씩 각각 감소하였다. 전반적으로 보면 지난해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소폭이나마 증가하였으나 하반기이후 양계산물의 가격하락과 함께 양계사료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서 배합사료 생산량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양계사료의 큰폭 증가에 힘입어 양계사료 비중이 높은 사료업계 회원사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2.0% 증가한 반면 농협의 사료 생산량은 0.9%증가에 그쳤다. 2005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지난 수년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수준을 유지해왔던 양돈사료 생산량이 2003년이래 질병과 불황의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수입자유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던 비육우용 사료는 최근 몇년 동안의 고가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조류 인플렌자등 각종 질병과 수요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양계용 사료생산량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양계산물 가격의 회복에 힘입어 오히려 큰폭으로 증가하였다. 이와같이 2005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이 소폭이나마 증가하기는 하였으나 2006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아직도 침체일로에 놓여 있는 국내 내수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축산물 소비가 다소 늘어난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축산물 수요 증가분은 수입으로 대체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한반기 이후 양계산물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긴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축산물 가격이 안정을 보였고, 배합사료가격도 비교적 안정된 원료가격 바탕위에서 환율하락으로 인해 가격인하와 할인판매도 가능했으나 하반기이후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사료업계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2006년도의 경우 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채 배합사료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질 경우 양축농가의 사육의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해 배합사료 생산량도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2. 배합사료 가격 지난해 배합사료가격은 국제곡물가격과 선임시세가 안정되고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을 보여왔다. 그 결과 2004년 12월말부터 2005년 년초에 걸쳐 우리나라 사료업계에서는 평균 3.5%의 배합사료 가격을 인하하였다. 그러나 추가적인 인하 요구도 거세어 일부 양축농가들은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인하가 배합사료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사료가격인하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배합사료업계에서는 현재의 배합사료가격이 자율적인 시장경쟁체제하에서 농협을 비롯한 60여개의 사료회사들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시세의 변동에 따라 수시로 가격조정을 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국내사료업계는 국제곡물가격과 환율하락은 배합사료 가격에 꾸준히 반영되어 연초 3.5%의 공식적인 가격인하를 하였고, 그후에도 일반 사료회사들의 할인판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농협이 전체 농협사료 가운데 58.1%를 차지하는 낙농·비육우 사료에 대해서 한시적으로 2.0%를 인하 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5일부터는 농협의 양계사료에 대해서 5.3% 인하하였으나 일반 사료 회사들의 입장에선 이미 원료비 변동과 환율변동에 따른 인하요인을 반영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인하요인은 없다며, 오히려 현 싯점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 배합사료 제조비용중 원재료비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고, 수입원료의 사용비율이 7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환율이 1%만 올라도 0.6%의 배합사료 가격인상요인이 생긴다. 따라서 지난해 상반기 배합사료 가격인하 시점이던 2월의 매매기준율 이 1,022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40원대까지 상승하면서, 단순히 환율만 놓고 보드라도 환차손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최근들어 원료가격이 안정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 같은 환율상승을 카버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사료업계의 주장이다. 따라서 2006년의 경우도 배합사료가격을 놓고 양축농가와 사료업계와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이미 1997년을 정점으로 배합사료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정된 시장을 놓고 업계간의 사활을 건 판매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2005년과 같이 농협이 가격을 선도하며 저가정책을 지속해 나갈 경우 배합사료 가격은 당분간 안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3. 2006년 사료산업 전망 2005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소폭이나마 증가하였으나 금년에도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대외적으로 가축질병에 따른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축산물의 수입개방이 가속화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지속되어 왔던 축산물 가격안정 기조가 최근 양계산물가격을 중심으로 다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드라도 현재 국내 양축농가의 사육심리가 크게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수입개방과 가축질병등에 따른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는 상태이고, 낙농 및 비육우사료등을 중심으로 TMR 사료의 생산도 꾸준히 확대 추세에 있으므로 배합사료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와 비슷한 여건의 일본 사료산업이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 온데 비하면 우리나라의 배합사료 생산량이 IMF 금융위기이후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다행이다. 그러나 앞으로 축산물 수입개방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경우 우리나라 역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배합사료 증가세를 유지해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사료산업의 저성장시대에 대비하여 축산업과 사료산업이 함께 공존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물의 자발적인 소비홍보사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축산물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배합사료의 가격안정을 통한 축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축산선진국과 비교하여 배합사료 원가절감에 부담이 되고 있는 제도 및 불합리한 규제등을 철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료원료의 관세인하와 함께 원료 수입시 선택 폭을 늘려주기 위해서 일부 수입이 제한되고 있는 품목에 대한 수입허용이 시급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축산업과 사료산업이 지금과 같은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산규모를 통한 축산물 가격의 안정과 함께 생산비절감 등을 통한 꾸준한 자구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