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축농가들이 빠르게 규모화, 전업화를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면서 축산업이 농업 총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축의 사육마리 수는 크게 늘고, 양축농가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업축산을 몇십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업축산으로 견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온 협동조합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축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을지 신년기획 좌담회를 통해 알아보자. ▲사회=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축산업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할지, 양축조합원들을 위한 바람직한 협동조합상은 무엇인지 고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박종수 교수=2000년 7월 축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가 통합해 성장해오고 있지만 어찌보면 사실 농협중앙회서 전개되고 있는 축산업에 대한 다양한 활동은 과거의 축산업이 농업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0% 수준이었던 시절을 못 벗어난 것 같다. 현재 축산업 생산액 비중이 전체 농업 생산액의 30%에 임박하면서 쌀에 버금갈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의 축산업에 대한 관심과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해 중앙회가 직접하고 있는 사업을 자회사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자칫 중앙회가 모든 사업을 경영위주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있다. 농협중앙회는 명칭은 중앙회이지만 사실은 지역 내지는 품목조합의 연합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중앙회가 지향하는 사업은 회원조합과 조합원들의 실익이 우선돼야 하는데 어긋날 때도 있는 것 같다. 비근한 예로 통합이후 경영문제로 결국 처분한 목우촌우유를 들 수 있다. 일일 3백톤을 처리했던 목우촌우유사업 폐쇄는 결과적으로 농협중앙회가 상당부분 우유과잉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책임을 면키 어렵게 했다. 이 같은 사례는 양축농가 이익과 상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육가공사업과 계육가공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일선조합서 경영하고 가공하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 조합여건은 영세한 실정으로 사업을 독립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조합이 기능할 수 있도록 성장할 때까지는 중앙회가 해야 한다. 경영에 문제가 있더라도 최소한 비용절감을 통해 사업을 진행해 양축가에게 도움주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 자회사 전환 추진을 보면 그런 점들이 상당히 희석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회=축산업은 전기업화와 규모가 어느 분야보다 빠르다. 전기업화된 축산농가 입장에서 보면 지금과 같은 협동조합의 역할이라면 굳이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인식도 있다. 이런 문제점들은 어떻게 해소해 나가면서 축산인을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견은. ▲권우택 조합장=안양축협은 생산지가 아닌 소비지 조합이다. 그동안 도시개발로 인해 양축농가들이 상당부분 외지 농장을 이전해 전기업화하면서 현재 관내에는 일부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조합은 유통사업 활성화를 절실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로 인해 영세한 규모의 협동조합마트는 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 하나로마트와 경합하는 것을 지양하고 조합과 조합원 실익을 위해 조합마트의 경쟁력을 갖춰주는 것이 중앙회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농촌형조합과 협약을 체결, 축산물을 가져와 판매하고 있는데 규모화 경쟁에 밀려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도시지역의 여러 조합들이 연대해 조합연합 자회사 형태 등으로 농·축산물 팔아주기에 적극적인 기여가 가능하도록, 몇 천억원씩 투입하고 있는 민간대형유통점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중앙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정문영 조합장=통합 당시 시너지효과를 얻자고 했는데 모든 사항이 축협에 책임 전가되고 있는 상황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특히 지역농협까지 축산물 브랜드사업에 뛰어들면서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사례에 대해서는 중앙회 차원에서 선을 분명히 그어줘야 하는데 중앙회가 모든 사업에서 회원조합과 경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도감독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중앙회가 자회사나 분사형태로 대기업처럼 문어발식 경영을 지향하기 보다 조합이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배합사료가공조합과 중앙회 사료자회사가 공동 생산·판매를 추진하고 있는데 계통사료공장의 전문성을 살리고 경비를 절감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현장에서는 공동생산과 판매를 추진할 경우 조합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중앙회 사료사업이 자회사로 전환되고 나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조합들은 중앙회의 공동생산·판매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의도가 뭔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권 조합장=농·축협중앙회 통합 이후 5년을 살펴보면 전문성을 확보한 가운데 시너지효과를 얻자는 통합정신이 왜곡되면서 중앙회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축산경제도 전문성 확보는 물론 제 위치조차 못찾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제라도 축산경제가 전체 농업총생산액 중 차지하는 비중과 산업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정받아 중앙회 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야한다. 통합 후 5년간 축산경제는 과거 축협중앙회와 달리 축산단체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현상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축산경제가 모든 것에 포용력을 갖추고 고민하고 풀어 나가야 한다. 또한 축산경제는 산지조합과 소비지조합과의 연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중앙회가 산지조합이 브랜드사업을 전개하면서 양축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잘 팔아줄 수 있도록 소비지조합과의 짝짓기에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쌀시장 개방 이후 닥쳐올 농촌경제의 위기에 대체작목으로도 축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회에서 연구하는 자세로 축산업에 대한 비중을 키워나가기 바란다.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통합 당시 축협조합장들의 추천으로 4년 임기로 선출토록 명시돼 있었지만 어느덧 농협법 개정을 통해 다음 대표부터 임기를 2년으로 축소하고 그마저 임명직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축협조합장들은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또한 양축조합원과의 접점에서 현장경험을 충분히 갖춘 조합장에서 피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길은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앞으로 정부와 중앙회, 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미래에는 축산대표 선출시 자격에 대한 법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김운철 부장=양축농가를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 강화에는 중앙회와 조합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축산물이 최근 몇 년간 호황을 이뤄왔는데 미산쇠고기가 수입 재개될 경우 가격유지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또한 가축질병에 대한 근본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축산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면서 농가 피해를 줄여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조합원이 있어 조합이, 그로 인해 중앙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회는 앞으로 생산기반을 어떻게 잘 닦아서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또한 공급기반이 없음에도 상당히 난립돼 있는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춰 주고 어떻게 통합시켜 브랜드파워를 높여 나가냐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중앙회는 이런 차원에서 신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도매사업부를 신설했다. 중앙회는 일단 도매사업부에서 조합 물량을 수집해 대형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면서 조합과 조합원에게 실익을 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앙회의 축산물 도매유통사업단은 대형유통업체를 엮어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사회=앞으로 중앙회 축산경제와 일선축협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 또한 축산경제는 사업적 기능만으로 충분한지, 지도지원까지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박종수 교수=궁극적인 문제는 조합의 경쟁력이다. 도시조합이 마트사업을 할려고 해도 결국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어렵다는 것은 조합들의 영세성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자본력을 키우고 규모화 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규모화를 위한 조합 합병이 당장 어려운 상황에서는 조합간 연합사업, 마트 공동운영 등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축협 경제사업의 중요한 축인 사료사업의 경우에도 중앙회와 조합을 떠나서 하나의 체계로 가야 한다. 지역별로 특화시켜서 전문성을 갖고 물류센터 역할까지 하는 등 큰 틀에서 새롭게 짜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조합이 축산물을 수매해서 팔 곳이 없으면 역할에 한계점에 도달한다. 조합이 규모화되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점을 풀어주는 역할을 중앙회가 해야 한다. 조합의 경우 경영에 일정수준의 수지를 못 맞추면 존립이 어렵지만 중앙회는 그렇지 않다. 수지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조합원과 조합을 위한 사업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현재의 농협중앙회의 입장이자 처해있는 현실이다. 또한 중앙회 차원에서의 축산사업의 개발과 과감한 추진이 필요하다. 축산경제 혼자 할 수 없는 여건이라면 농업경제와 신용경제를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되야 한다. ▲사회=중앙회 축산분야 사업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선축협 사업 모델로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이다. 중앙회 경제사업과 조합의 협동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권우택 조합장=사료공장을 갖고 있는 도시형조합으로 축산물 팔아주기에 어느 정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이천축협에 이어 포천축협과 도농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사료를 공급하고 무이자자금 등으로 산지축협의 생산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렇게 생산된 축산물을 제값 받고 도시지역에서 팔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중앙회 차원에서 도매분야에 역할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이미 규모화돼 있는 도시조합들의 컨소시엄을 통해 판매역량을 높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중앙회와 조합 모두 양축조합원을 위한 조직인데 모든 사업을 중앙회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신용·경제사업 모두 중앙회와 조합이 경합하고 있는 것이 현실에서 조합이 중앙회 사업을 좋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협동조합은 현재 법에 따라 조합원 정원 하한선이 규정돼 있는데 양축농가들이 전기업화되면서 사육마리수는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업축산 시절의 기준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것은 조합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합원 정예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 ▲정문영 조합장=현재 충남 7개 조합이 전개하고 있는 토바우한우 공동브랜드사업의 경우 중앙회가 전체적인 도매체계를 구축해 대형업체와 연계시켜 준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제사업의 주안점은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 고급육 생산이 관건이다. 우리조합은 수정란 이식을 관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솔직히 조합차원에서 버거울 때도 있다. 중앙회가 고급육 생산을 위한 이런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중앙회는 1천3백여개 조합을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잣대로만 평가하는 경향이 높다. 도시형조합의 경우 경제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많다. 중앙회가 조합여건에 따라 분야별 사업성과를 분석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경제사업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조합원들의 유체동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제도적 뒷받침도 절실하다. ▲홍성권 조합장=우선 시스템의 변화가 중요하다. 중앙회 축산경제가 농업경제와 협력해서 시스템의 변화를 주자. 잘살아보자고 중앙회를 통합했지만 그 안에서 지금까지 기득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문제이다. 지역농협 마트의 정육코너는 축협이 생산한 축산물이, 축협 마트의 농산물코너는 지역농협에 줄 수 있을 때 전문성 확보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축협으로의 사료사업 일원화 문제는 농업경제도 기득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상생을 통한 서로의 발전을 위해 축산경제에 과감하게 넘겨줘야 한다. 도시지역에서의 대형마트만이 소비시장은 아닐 것이다. 현재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의 축산물 전문판매점이 대부분 축소, 운영되고 있다. 소비기반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농촌지역의 개미군단 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운철 부장=배합사료 공동생산·판매는 계통사료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와 함께 중앙회와 조합간, 또 조합과 조합간의 경합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 양축농가들의 실익을 제고시키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축협 사료공장들도 총론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론에서 이견이 있지만 조합원을 위해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박종수 교수=앞으로 축산업이 규모화·전문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역축협은 상당한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을 정예화하지 못하면 조합원 없는 조합이 생겨나고 결국 조합 존립에 위기가 올 것이다. 따라서 지역조합도 과감하게 지역여건에 맞는 업종조합으로 전환하거나, 도시조합과 농촌조합의 연합이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합 하나 하나의 규모가 커지면 중앙회는 자연스럽게 슬림화될 것이다. 일예로 우리나라 양돈조합이 하나로 뭉치면 굳이 중앙회가 목우촌사업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역축협의 존립을 위해 1시군 1조합보다 도농조합 합병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외국은 도농뿐아니라 국제간에도 조합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 협동조합이 합병해 출범한 알라푸드협동조합이 한 예이다. 네덜란드와 독일간에도 조합합병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의 협동조합은 상향식으로 탄생했다. 원천적으로 구조가 틀린데 그냥 나둘 일은 아니다. 새로운 협동조합 정립은 시간이 걸려도 상향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중앙회를 쳐다보지 않아도 자생되고 자립할 수 있는 조합 경영이 되면 중앙회 변화까지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당시 사료공장을 회원조합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 있었지만 결국 안산사료공장만 이관됐고 나머지는 자회사가 된 것은 조합의 자본력 부족과 힘이 없어서 일 것이다. 조합이 도농합병 등으로 커지면 중앙회 사업 내놓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우브랜드사업을 보면 브랜드마케팅 보다 품질의 우수성으로 인한 가격지지 효과가 훨씬 높다. 중앙회도 이 부분은 분명히 정립해서 지나치게 세분화되고 있는 브랜드의 정예화를 통해 고품질 생산을 위한 적절한 지도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권우택 조합장=우리 축산물을 위생·안전면에서 차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축협의 사료공장, 유통사업장, 조합원의 농장 모두가 HACCP를 도입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브랜드사업도 도 단위로 통합브랜드로 갈수 있도록 4~5개 권역으로 중앙회가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정문영 조합장=HACCP의 경우 컨설팅업체가 상당히 많은데 서로 요구하는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앙회가 기준점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중앙회 사업장의 HACCP 획득 경험을 살려 조합을 대상으로 컨설팅 지원해야 한다. 한편 농·축협중앙회가 통합된지 5년이 지났다. 중앙회나 학계에서 5년을 점검하고 시너지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남호경 회장=농·축협이 통합된 지 5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통합농협 내 축산의 입지는 절반이상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축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최대 규모의 생산자단체로서 농협의 확실한 역할을 기대하지만 현 구조 하에서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축산업은 완전수입개방의 힘든 파고에도 불구하고 축종별 생산자단체 중심으로 지난 5년 동안 나름대로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과연 이 기간 동안 농협 축산경제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정부가 119조의 투융자계획을 통해 국내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그 정책의 실천이 실질적으로 농가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현실에서 농협 축산경제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중앙회 축산경제가 정부의 축산업분야 투융자정책이 실질적인 양축농가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축산업 발전을 위한 농협내 축산경제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농협 내외부로부터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축산경제의 입지가 축소되는 듯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될 때마다 생산농가의 한 사람으로 분통이 터질 정도이다. 축산농가의 생존권이 달린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 문제 등에 대해 농협중앙회가 성명서라도 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농협중앙회라는 잘못된 구조적 틀에서 할일도 하지 못하고 있는 축산경제와 축협에 아쉬움이 남는다. 축산업은 경종농업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축산인의 의식수준도 매우 우수하다. 그럼에도 축협경제와 지역축협을 중심으로 한 축산업 지원구조는 매우 취약하다. 정부도 축산업을 지속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지원조직도 함께 육성해야 한다. 축산인들은 축산경제와 지역축협들이 축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체적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축산업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현재와 같은 총체적 위기를 행동으로 극복해 나감으로써 자기 입지를 더욱 확고히 정립해 주길 희망한다. 각 축종별 생산자단체와 축산농가는 축산경제와 지역축협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그 만큼 실망도 크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 ▲손광익 조합장=현재 낙농을 걱정하는 많은 낙농인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의 낙농산업인 축산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크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앞으로도 축산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낙농은 집유체계의 방향을 놓고 정부와 관련단체, 낙농가 모두가 뜻을 모으고 있고 이런 노력의 결과가 낙농인과 집유조합의 의견이 반영된 전국단위 낙농조합 총량쿼터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유체계 이원화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중앙회가 낙농인의 바램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며 또한 낙농정책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낙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정우 조합장=쌀시장 개방 반대집회를 보면서 우리 축협도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으면 머지않아 축산인들의 주변에서 눈치를 살피는 조직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앞선다. 지역농협의 쌀 및 농산물 유통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친환경 고품질 축산물유통에 있어 농협이란 브랜드를 중앙회가 최대한 활용해 유통일원화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태로 본다면 축산물도 회원조합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소비자 역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축산업이 농업생산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회 차원에서의 축산분야에 대한 현실성 있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정부 또한 미래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올바른 판단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통합농협 출범과 함께 기대했던 이른바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중앙회는 축산경제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가축질병의 예방, 적극적인 유통망구축, 배합사료 등 축산자재 원가절감을 통한 저렴하고 우수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조직원의 이탈방지에 혼신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회=장시간 토론해 주신 참석자들께 감사드린다. ■일시:2005년 12월 22일 14시 ■장소:축산신문 4층 회의실 ■사회 : 이상호 본지 발행인 ■기록·정리 : 신정훈 차장 ■사진 : 이동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