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값은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인한 소비둔화와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예년과 같은 설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설을 20여일 앞두고 과거에는 계란수요가 크게 증가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소비둔화와 생산량 증가로 인해 계란값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명절수요가 특히 많은 계란이 올해는 이 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란 소비가 워낙 위축된데다가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해외 AI발생 보도가 잇따르면서 계란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양계조합 이홍열 상무는 “명절을 앞두고 연초부터 대형할인매장에서 계란 판촉행사를 실시함에 따라 설 수요 일부 대체됐을 뿐만 아니라 산지 생산량도 예년에 비해 15%정도 늘어났다”며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금년 설도 큰 기대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계란유통협회 한진수 위원장은 “과거에 설 등 명절을 앞두고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소비가 크게 늘어났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대형할인마트에 납품하는 유통상인들도 마트에서 판촉행사를 하면 물량이 부족했지만 최근 행사에서는 부족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소비둔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측면에서도 사육수수 증가와 소모성질병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오바이오 김찬기 양계전문수의사는 “잔알부족 현상이 질병이 발생되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올해는 발생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늦어졌을 뿐이지 질병의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지적하고 “소비심리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계란물량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계협회 이천채란지부 이덕선 총무는 “2005년 12월말 현재 산란계 사육수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백여만수가 증가한 5천3백39만1천수로 늘어났다”며 “생산량 증가와 소비둔화가 설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