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기업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소 수정란이식(E·T)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 조합법인은 능력이 우수하고 혈통이 확실한 한우와 젖소를 매입하여 수정란을 직접 생산하고, 희망하는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가공급은 빠르면 이달부터 늦어도 3월부터는 이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어 머잖아 관련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국내 가축번식육종연구와 관련 산업 발전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화제의 현장은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 650-1번지 소재 ET바이오텍영농조합법인(대표 강태양). 이 영농조합법인은 2003년 1월 21일 발족된 가칭 ET바이오텍연구회가 모체이지만 연구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시설을 확대 투자하여 ET바이오텍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정란이식센터는 일본 북해도 오비히로축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경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다가 최근 대구대학교에서 가축유전학을 강의하고 있는 정연길 박사가 소장으로 있으며, 최은주 석사·설현석 석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의 수준은 아주 높은 편이다. 수의업무는 신종봉 수의사가 하고, 수정란이식은 지난 30년동안 인공수정경험이 있는 강태양 대표가 맡고 있다. 비육유통은 6년간의 육류유통경험이 있으면서 인공수정업무 20년 경력의 정만서 감사가 맡고 있다. 축산농가 최익삼씨와 일반경종농가 김남희씨도 이사로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T바이오텍영농조합은 풍세면 소재지에서 차량으로 약 5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대지 1천7백평 가운데 한우와 젖소를 각각 사육하는 우사 2개동(4백30평)과 ▲연구실(2개동)=1백평 ▲채란실(1개동)=30평 ▲관리사 및 퇴비사=1백50평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구도에 알맞게 배치되어 있다. ET바이오텍영농조합에서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사업방향은 현재 한우 5두·젖소 20두 등 능력이 우수한 공란우 25두를 점차적으로 늘려 2년 이내에 한우와 젖소 각각 50두씩 1백두를 구매, 사육할 계획이다. 또 영농조합에 참여를 희망하는 핵군농가를 2006년 말까지 60호(한우 20호·낙농 30호)로 늘리고, 사업에 참여할 수란우는 1천두(한우 3백두·젖소 7백두)로 늘릴 계획이다. 그 대상농가와 두수는 오는 2010년 1백호·1천두로 각각 늘리고 10년 후인 2015년에는 대상 농가를 2백50호 전후로, 두수도 5천두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태양 대표는 “향후 5년 동안 50억원을 투자하여 수정란이식센터에서 종축을 생산하고 판매도 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아울러 국내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형질전환의 유전자조작으로 의료용 물질을 생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연길 박사는 이미 지난 2003년 10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일본 기능성 펩타이드연구소 호시 박사와 북해도 가축개량사업단 마쯔샤끼 박사 등 해외 전문가 10여명을 초청하여 기술교류를 갖은바 있다. 또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기술이전도 아주 활발하다. 예를 들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경기·충북·경북도 축산시험장 또는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수정란생산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또한 2005년부터 전북 남원시 소재 축산연구소 가축유전시험장 연구팀과 공동으로 소 수정란이식기술에 대해 시험하고 있고, 2005년 11월 23일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장으로부터 수정란 성판별 기술이전 협약식이 있었다. 국외 기술공동연구교류로는 오는 6월경 일본 북해도 도립시험장 수정란연구실팀을 3주 동안 초청하여 세미나를 갖는데 이어 오는 2008년까지 3년 동안 기술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정연길 박사는 한국수정란이식학회 2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등에서 수정란이식과 관련하여 특강을 한바 있으며, 일본 북해도수정란이식학회가 지난 8월에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수정란이식에 대해 특강을 하는 등 ET바이오텍영농조합법인 연구진의 활약은 괄목할만하다. 정연길 박사는 “앞으로 산·학·연의 전문기술 및 수정란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운영하겠다”고 말하고 “고능력우의 과배란처리기법으로 공란우의 체내수정란 생산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고능력우의 개체별 난소는 새벽에 도축장에 가서 채취하여 사라져가는 유전자의 리사이클(체외수정란)을 통한 ET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전국의 젖소중 산유능력이 상위 50위 이내에 등재된 개체를 매입하여 수정란을 생산한다는 것. 만약 매입하지 못할 경우 일정액을 축주에게 보상하고 대상우에서 채란을 실시하거나 미국과 캐나다에서 산유능력과 체형 모두 상위 5% 이내에 등재된 개체의 수정란을 도입하는 등으로 고능력 젖소를 농가에 확대 보급, 능력이 우수한 젖소를 조기에 확보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우의 경우는 도축장에서 도축된 개체 가운데 A1++·A1+·B1++·B1+등 육질과 육량이 우수한 개체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그 수정란을 희망하는 농가의 대리모에 이식하여 앞으로 우수한 한우가 확대생산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된다는 것은 복제수정란이식사업이 용이해져 경제적인 가치가 우수한 소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조성하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나아가 첨단공학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 복제동물생산과 형질전환 무균소도 생산이 이뤄지게 되어 의료용으로의 산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어 그 기대는 더욱 크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