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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시위

“수입재개 반대” 축산인 외침에 겨울비도 잠시 멈추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1.16 10: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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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없는’ 새로운 시위문화 보여줘
■시위 현장에서
○…미산 쇠고기 수입 조건을 놓고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열린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와 한미간 FTA 반대를 위한 축산인 궐기대회는 때아닌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전국에서 새벽부터 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온 2천여명의 함성으로 시작됐다.
○…이번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 온 수백명의 양돈인과 낙농육우인들도 시위 대열에 합류, 미국산쇠고기수입 재개 반대에 한목소리.
특히 조합장 선거가 임박한 한 양돈인은 “조합장이 되는 것 보다 우리 양돈산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나 한사람이라도 더 집회에 참석, 미국측에 우리 축산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표출하는데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밝히기도.
○…이날 시위의 하이라이트의 역시 축산인들의 결의문 낭독 순서였다. 결의문 낭독은 낙농육우협회 청원육우지회 소속 육우 농가인 라기혁씨와 한우협회 나주시지부 소속 김영자씨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축산인들의 요구와 결의문을 낭독하자 참석자들도 덩달아 결연한 의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여늬 농민 시위와는 달리 집회장 주변에서 경찰을 볼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시위 진행본부에서 평화적 시위를 약속했기 때문. 실제 시위 진행본부는 평화 시위를 위한 질서유지 어깨띠를 나누어 주는가 하면 평화 시위 계도 지침까지 마련할 정도.
○…이날 경북지역 축산인들은 버스 27대를 대절, 상경함으로써 지역별 가장 많은 참석자 기록을 남겼다. 그것도 당초에는 28대였는데, 청송에서 올라오던 버스 1대가 사고가 나서 27대로 줄었다는 후문.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었다고.
한편 경산시지회 서후열지부장은 회원 농가 50여명과 함께 상경, “시간이 없어 라면으로 식사를 때웠다”며 “전체 축산농가들이 단합된 모습을 과시해 우리 산업을 지키려는 축산인들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지법 개정 정부 의지 촉구
■박홍수 농림부장관실에서
○…지난 13일 한·미 양국간 쇠고기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과 김병선 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전영한 한우협회 경북도지회장 및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최영열 대한양돈협회장은 “뼈에 붙어있는 살코기(갈비포함)는 단 1g도 수입될 수 없다”는 것과 “생후 20개월령 이상의 소는 수입될 수 없다”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박홍수 농림부장관에게 전달.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갈비를 수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은 전국의 축산인과 뜻을 같이한다면서 장관직을 걸고 이를 막아내겠다고 약속.
○…박 장관은 축산업이 1차산업중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점을 들면서 농지에서 축사를 자유롭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농지법개정이 금년 숙제라며 규제개혁 차원에서 군사보호구역까지 푸는 마당에 같은 농민끼리 뜻이 맞지 않아 농지법개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 이에 대해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농지법개정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라며 거듭 농지법개정을 촉구.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이 미국과의 FTA 협정 체결에 우려를 표명하자 박 장관은 우선 농축산업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선대책 후체결’을 시사. 박 장관은 총체보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쌀은 남아서 정신이 없고, 한쪽에선 풀이 없어 수입해다 쓰니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조사료도 확보하고, 노는 논을 활용하는 대책을 더욱 강구하겠다고 밝혀. 박 장관은 아울러 농협 안성목장을 가보니 유기축산을 한다고 하면서 100% 수입사료를 먹이는 걸 보고…라며 말을 잇지 못해.
○…박 장관은 낙농개혁안에 대해 이승호 회장이 섭섭해 할지 모르지만 합리적인 방법을 찾자며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양돈과 관련해서는 가축분뇨 처리에 특히 최영열 양돈협회장이 관심을 가져달라며 협조를 요청. 자리를 같이한 이명수 차관은 광우병 발생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이전보다도 훨씬 강화된 조건으로 앞으로 수입될 것이라며 평화적인 시위가 좋은 선례가 되기를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