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계분양수수가 사상 처음으로 5백만수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육용 원종계쿼터량을 초과한 원종계가 수입되면서 원종계쿼터제 유지가 불투명해 졌다. 지난해 육용원종계 수입량은 D라인 기준 총 10만9천2백수로 원종계쿼터량 9만4천수보다 1만5천2백수가 초과 수입됐다. 원종계 3사는 지난해 연초부터 쿼터량을 확대하는 방안과 업체별 쿼터량 조정을 위해 수차례 협의를 거쳤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쿼터량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종별 수입량을 보면 로스가 5만4천2백수로 가장 많았으며 아바에이카가 3만2천수, 코브 2만3천수가 각각 수입됐다. 이에 따라 2003년 11월 6개월에 걸쳐 힘겹게 협의를 통해 원종계를 9만4천수로 감축키로 합의한 이후 2년만에 사실상 쿼터제가 깨지게 됐다. 이로 인해 육용종계업계는 또 다시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면서 향후 수급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원종계 보유 3사의 한 관계자는 “2003년 원종계 감축안 합의 이후 미산 닭고기 수입중단 등 다른 요인들도 있었지만 생산량 조절에 따라 육계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원종계쿼터제는 법적인 구속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원종계 3사의 약속으로 지켜져 왔지만 약속이 깨진 상황에서 쿼터제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종계쿼터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원종계 사육일령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으며 지난해 쿼터량이 초과돼 수입된 만큼 앞으로는 시장논리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쿼터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쿼터물량 배정 등을 재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농림부 조병임 사무관은 “원종계 쿼터제 유지와 물량 조정은 업계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만 국내 육계산업을 볼 때 쿼터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며 “원종계 3사들은 물량과 배정량을 자율적으로 조절하고 정부에서도 수급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종계 쿼터제가 사실상 무너지고 원종계업체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앞으로 쿼터제 유지마저 불투명해 짐에 따라 육계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계협회 이보균 경영지도팀장은 “지난해 5월 이후 기록적인 입식수수를 보였던 육용종계들이 생산한 병아리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는 2월부터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원종계쿼터제도 중요하지만 육계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종계(PS) 사육쿼터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하며 금년도 육계시장은 당분간 어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