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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현지 종돈수출 프로모션 / 지상간담

민·관 합동 첫 해외홍보 큰 의미 … 일회성 그쳐선 안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1.21 1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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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돈의 해외수출을 위해 민관이 하나가 됐다. 해외 시장개척을 위한 현지 세미나등 프로모션이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태국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국내 종돈업계로서는 최초인데다 정부 지원하에 전개,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자체로만으로도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병모 한국종돈수출협의회장을 단장으로 한 프로모션단 참여 종돈업계와 정부관계자들로부터 태국 양돈산업 현황과 종돈 수출가능성에 대한 느낌 및 이번 행사의 성과와 향후 방향등을 들어보았다.

■참석자
▲이병모 회장 / 한국종돈수출협의회
▲송훈 박사 / 캐나다 가축육종 자문
▲오순민 사무관 /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민동수 대표 / (주)다비육종
▲장성훈 대표 / (주)금보육종
▲배상종 회장 / 한국돼지AI협의회
▲김성훈 이사 / 선진한마을

태국양돈산업에 대한 소감
▲이병모 회장=태국은 열대지방으로 사료효율을 높이면서 근육이 많은 돼지가 선호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따라서 종돈 역시 일당증체율이 높고 등지방이 얇으며 등심부위와 햄부위가 발달한 고기위주의 종돈 개량에 초점이 맞춰진듯 싶다. 이로인해 모돈의 생산성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돈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공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통해 모돈생산성에 대한 여러가지 요소를 지속적으로 교육 및 홍보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태국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송훈박사=태국 GGP 농가의 수준은 한국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 있지만 ‘태국형 종돈’ 구축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태국은 현재 약1/2의 생산비와 시장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생산효율성보다는 정육률이 높은 비육돈생산과 국제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한국이 종돈수출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한국만의 고유품종을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태국만을 보자면 육질형, 정육형 등 새로운 두개의 선발지수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선발지수에 추가하는 등 종돈 선발과 개량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결국 태국에서 타 국가의 종돈에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는 장담은 할 수 없다.

‘태국형 종돈’ 구축 진행
▲오순민 사무관=아직까지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방역 위생상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태국 축산국(DLD)에 육종담당 부서가 있긴 하지만 종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역시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종돈과 정액을 수출하고 있는 만큼 한국산 종돈의 수출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민동수 대표=태국은 85% 정도의 농장이 순종돈 번식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와는 달리 지방이 적은 적육형 듀록을 더 선호하고 있으며 모계라인은 라지화이트와 랜드레이스 위주로 이뤄져있는데 덴마크와 핀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 대한 종돈 의존율이 높은 것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태국은 양돈산업에 대한 경험축적은 충분치 않았지만 최신기술의 보급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 화교자본을 토대로 경쟁력있는 양돈체계를 갖출 가능성을 엿보았다.
하지만 우리의 수출가능성이 밝지만은 않다. 위생문제가 취약한데다 선호종돈의 차이도 있고 운송료를 포함한 가격경쟁력도 크게 유리하지 않은 것 같다.
▲배상종 회장=태국은 뛰어난 번식 생산성을 갖춘 종돈의 능력에다 햄과 등심이 발달한, 지방이 적고 정육률이 높은 종돈을 공급하는데 주력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아직까지 종돈개량 수준이 우리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시장잠재력은 매우 높은 것 같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종돈은 물론 정액까지 수입이 이뤄지고 있어 태국에 종돈수출길이 열리면서 한국산 종돈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신뢰가 확보된다면 정액 수출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김성훈 이사=태국도 PRRS가 현안 질병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지역 도입품종에서 더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태국의 돼지사육규모는 1천만두, 도축두수는 연간 1천6백만두 정도로 추산된다.
축산물과 생축에 대한 검역기준은 각국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필요할 경우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한다. 검역소는 공항에 1개소만이 설치돼 있는데 검역기간은 30일 걸리지만 종돈능력에 대해 특별히 정부가 기준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태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보다 유리한 양돈환경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지방이 끼는 것을 싫어해 출하일령까지 조절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돈육내부에 있는 지방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액 수출 가능성도
▲장성훈 대표=태국의 자연적 조건은 매우 유리한 편이나 돼지 사양기술수준은 우리보다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넓은 면적의 나라인 만큼 분뇨처리가 용이하고, 인건비도 낮아 돼지생산비 역시 낮을 것이다. 우리가 종돈수출을 바라는 반면 태국은 돈육수출에 관심이 높은 만큼 구제역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우리나라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에 대한 종돈수출은 태국이 선호하는 지방이 적은 수출전용 품종이 육종되지 않을 경우 접근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다. 무더운 기후문제의 극복 여부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문제 해결없이는 수출이 이뤄지더라도 1회성 수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프로모션의 성과와 향후방향
▲이회장=이번 프로모션은 사상 처음 이뤄진 만큼 여러 가지 열악한 조건하에서도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전개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소 미진한 부분도 없지 않은 만큼 앞으로 개선 보완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공식적인 행사인점을 감안,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사전 교류를 통해 어느정도 이해를 가지고 접촉이 이뤄지도록 하되 프로모션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교류방안이 논의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종돈장에 대한 홍보용 비디오 제작도 이뤄져야 한다.
▲송박사=이번 태국프로모션에서 보여준 현지 업계의 자세가 매우 우호적이고 협조적이어서 놀라웠다.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할수 있도록 신용과 신의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김이사=태국에 대한 종돈수출을 위해서는 현지 양돈산업과 선호하는 종돈의 품질 등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며 양국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번 프로모션은 유형의 성과를 떠나 큰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이것 마저도 무의미 해 질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장대표=지속적인 관심과 프로모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 이전에 영국을 비롯한 몇 개 수출국에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프로모션을 반복해 왔다는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기업이 직접 양돈산업과 동시에 AI와 사료 및 기자재 시장에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되 여기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수 있을 것이다.

첫술에 배 부를순 없어
▲배회장=이번 프로모션 한번만으로 한국산 종돈에 대해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기대는 무리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향후 프로모션시에는 한국종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접목돼야 할 것이다.
▲민대표=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종돈의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홍보할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점은 종돈실수요자와의 접촉이나 종돈사용 및 유통에 대한 자세한 정보 취득이 다소 미흡했다는 생각이 든다. 종돈수출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위생 및 개량수준이 되는 곳의 수출종돈장 지정과 육성, 단기적으로는 수출대상국 검역 관계자와 종돈실수요자의 초청 등 보다 적극적인 공략대책이 전개돼야 할 것이다.
▲오사무관=이번 프로모션에 대한 현지의 반응과 관심은 기대이상 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적극적인 현지공략을 지속하면서 양국간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종돈수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실제로 한번의 기회만으로 현지 양돈업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한국종돈장의 우수한 품종과 시설 및 방역 위생관리 현황을 홍보하는 노력이 이번엔 다소 부족한듯 싶다. 아울러 우리 종돈장들은 찰저한 방역 위생관리를 통해 수출요건을 우선 조성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정부에서도 아직 종돈수출을 위한 태국과의 위생조건이 협의되지 않은 만큼 신속하고도 철저한 검역을 통한 수출 및 행정지원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