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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병아리 철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4.02 1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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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사품종의 난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던 토종닭 업계가 자정운동을 위한 고발과 시민단체와 연계한 불매운동까지 추진하는 등 강력한 대처를 선언하고 나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민간육종업체인 한협축산(대표 박성진)과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한협협력회(회장 이순오)는 토종닭업계에 상표도용과 함께 「무적병아리」 생산 등이 극에 달해 관련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혀 토종닭산업 발전은 물론 오히려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판단, 이에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그러나 불법적 행위에 대해 행정당국의 단속이나 규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업계 자체적으로 상표도용 농가나 유통업체를 적발, 검찰에 고발하고 종계신고를 하지 않은채 질병방역을 위한 각종 의무사항을 준수치 않는 종계장도 관계당국에 고발키로 했다.
이와함께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각 유통점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관련제품의 유통을 근절시키고 나아가 소비자단체와 연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를위해 한협협력회측은 이미 H·S·Y 부화장 등 몇몇 부화장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인 근거자료까지 확보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협협력회는 일부 부화장이나 종계장에서 한협종계를 사용하지 않거나 실용계를 선별해 종계로 사용하면서 마치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생산된 한협품종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거나 존재치도 않은 한협2호라는 명칭으로 병아리를 생산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부의 경우 한협의 병아리 박스까지 수거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대부분이 종계신고도 하지 않은 사업을 하고 있어 닭일반검정과 추백리 검진, 닭뉴캣슬병 백신 의무접종 등은 아예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져 각종 질병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대한 행정당국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정상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는 농가들이나 종계장의 경우 각종 행정지침이나 의무사항 준수 등으로 인한 생산비와 경영비 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이들 불법농장들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형편이다.
이로인해 유사품종의 난립과 미신고 종계장 등이 급속히 확산, 유통시장 혼란 및 시장감소로 한협축산은 물론 협력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을 뿐 아니라 저질 제품 유통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 토종닭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업계 자체의 존립마저 위협케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협축산의 박성진 사장은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결국 회사경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밝혀 자칫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민간육종업체 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움직임이 비단 토종닭업계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하고 『축산여건은 정상적으로 축산을 하는 이들이 오히려 바보취급을 당할 만큼 불법행위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건전한 발전을 기대키 힘들 뿐 아니라 오히려 퇴보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또 다행이 업계 차원의 자정움직임이 있다고는 하나 행정당국의 관심과 뒷받침 없이는 이역시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일호L21@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