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적인 소 값 등락에 우왕좌왕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성있게 경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한우 3백여두 규모의 초원농장. 이 농장의 진항구 대표는 미산 쇠고기 수입 조건 협상에 촉각을 곤두 세우면서도 길게 보고 한우를 사육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솔직한 얘기로 그동안 한우송아지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입식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며 “산지가격이 안정화되고 고급육 생산위주로 농장을 경영한다면 미산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우리 한우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입산과 국내산이 명확한 구분이 안 되는 현실이 우리 한우농가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대표는 “요즘 일부농가들은 사육두수 증가, 미산수입재개 등에 지레 겁먹고 출하시기를 서두르고 있다”며 “한우는 입식이 되면 최소 2년 이상은 길러야 출하가 되는 만큼 여유를 갖고 정성을 들여 길러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초원농장의 한우 가운데 30% 정도는 자체 생산된 송아지고 그 이외는 외부에서 100% 등록우만을 구입해 비육하고 있다. 하지만 진항구 대표는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리가 다소 어렵더라도 암소비중을 늘려 송아지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우농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의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지적하며 “생산비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송아지 입식 비용인 만큼 이를 자급하는 것이 성공하는 농장을 만드는 비법”이라고 밝혔다. 그 또한 초원농장을 이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진 대표는 마지막으로 “업계 전체가 어수선한 이때 어쩌면 우리 주인들도 한우의 우직함을 배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며 얘기를 마무리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