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육계값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로 인해 사육수수 역시 사상 최고치인 8천8백만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올들어 연초부터 양계업계는 금년도 육계값 하락을 예상하고 있으며 하락폭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이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육계 사육수수는 지난해보다 4.7%가 증가한 6천7백33만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격은 14.6%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 지금 닭값은 25일 현재 양계협회 조사에 따르면 큰닭이 ㎏당 1천3백원, 중닭 1천4백원, 소닭 1천4백원으로 주초에 비해 소닭 가격이 1백원 하락했다. 사육수수는 12월말 현재 5천42만1천수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보다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12월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많은 사육수수다. 하지만 아직까지 폭락의 조짐은 보이고 있지는 않고 있다. 양계협회 황일수 팀장은 “산지닭값이 1천3백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농가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에 입식하자는 분위가가 팽배해져 있기 때문”이라며 “실용계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하락세로 급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얼마나 떨어질까 지난해 5백만수가 넘는 종계가 입식됨에 따라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은 7월말까지 3억3천1백73만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5.5%가 증가하고 4월 이후에는 매달 5천만수가 넘는 생산잠재력을 보이며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금수급안정위원회는 이달 하순부터는 지난해 입식된 종계로부터 본격적으로 병아리가 생산에 가담하는 2월 하순 이후부터는 닭값이 큰 폭으로 하락해 생산비 이하로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생산량 증가와 함께 주변여건도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미국산 닭고기 수입재개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산 닭고기가 수입된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수입량이 올해도 14%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공급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 대책은 없나 근본적으로 소비량 증가에 비해 공급량 증가가 크기 때문에 가격하락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공급물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 이지만 과거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부작용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육계업계는 2003년 초 극심한 경기 침체로 와 닭고기 소비감소로 인한 가격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육용종계 50만수를 감축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여기에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으로 인해 육용종계 4만8천수와 육용실용계 11만수가 살처분됐다. 이처럼 공급물량을 줄임으로써 2004년과 2005년 2년 동안 육계업계는 호황을 누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인 공급물량 감축은 단기간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장기적인 육계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위적인 조절 보다는 시장경제원리에 맡김으로써 육계산업의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