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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역시 우리 축산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2.02 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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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절엔 역시 우리 축산물이 통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을 맞이해 우리 축산물을 선물 세트로 내놓은 결과 지난해 대비 평균 20%를 웃도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세트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린 품목은 역시 한우 갈비정육세트로, 수도권 주요 백화점과 유통업체들은 설 명절을 맞아 당초 계획했던 판매물량을 모두 소진했다며 설선물로써 우리 축산물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관계자는 “불고기, 국거리 등 혼합세트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물량을 작년보다 10~20%정도 늘려잡았다”면서 “갈비 재고는 모두 소진하고 선물세트 개수도 계약물량에 맞춰 최초 제작한 것의 2배 정도가 판매돼 전년보다 20%정도를 상회하는 매출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정육세트의 가격은 20만원대로 주로 ‘횡성한우’ 상품이었는데, 갈비는 물량이 달려 타 지역에서도 조달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의 정연성 정육바이어는 “40만원이상의 고가제품도 예년에 비해 많이 나갔다”면서 “수도권지역에서 10일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0%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식품 전체 판매집계에서 갈비정육에 대한 비중이 커졌고, 고급육 선호도가 강해진 추세”라고 밝혔다.
동종업계 차별화 전략으로 60~80만원대 ‘화식명품세트’를 판매한 한화유통(갤러리아백화점) 식품팀 관계자 역시 “반응 좋았다”면서 “23마리분만 준비했는데 모두 판매됐다. 15년간 계약사육으로 ‘강진맥우’라는 PB개념 브랜드를 내세운 고급화 전략이 고객들의 안전한 고급육 선호추세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롯데마트 축산팀 김현수 MD 역시 “전국 43개점에서 전년동기 대비 20%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축산팀 김성룡 과장은 “한우 선물세트에는 생산이력과 DNA분석결과 등을 담은 리플렛을 첨부했는데 호응을 얻어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축산물 전체매출 전년대비 5%, 정육선물세트 판매실적 전년대비 17% 상승된 요인을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산 수입 재개논란 및 광우병으로 인한 일본의 검역중단 등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선택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축산물 전체 매출 중에서 한우가 무려 77%를 차지했다”고 밝혔으며 “소비자들의 안전한 고품질 축산물 선호경향과 웰빙트렌드에 부합해 올 추석에는 고급육 차별화 전략을 세워 프로모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대표 광역브랜드인 지리산 순한한우는 이번 설에 4백80두의 물량을 확보 공급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브랜드 사업단의 박인희단장은 “롯데 측과의 계약은 월 2백두지만 반응이 좋아 3백두 정도가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이번 1월에 롯데에 공급한 두수가 평소보다 60%정도 증가한 총 4백80두로 물량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진땀 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미산쇠고기 수입재개 소문으로 설 출하물량이 조기에 빠져 한층 어려웠고 일정 등급 이상의 육질을 보장해야 하는 측면에서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축협 축산물 판매장에서도 우리 축산물이 인기를 끌었는데, 수원축협 축산물 유통사업부(부장 박흥준)의 경우 이번 설날을 맞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갈비세트를 비롯한 꼬리 반골세트, 양념 찜갈비세트, 정육세트, 정통사골세트 등 1만5천세트를 제작 이번 설 대목을 맞아 전부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수원축협은 약 18억원의 선물세트 판매를 비롯해 부분육을 농축협 하나로 마트에 공급하는 등 설대목을 맞아 쇠고기 판매량이 약 1천5백두분량으로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밖에 파주축협은 본소판매장 1곳에서만 일일 1억원이 넘는 축산물을 판매했으며 설을 전후 일주일동안 6억8천만원의 축산물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파주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올 설대목에는 축산물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밤새 작업해 만든 선물세트는 다음날이면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며 일손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했다.

김길호·이동일·도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