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을 시작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전 농축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오전 9시30분 열린 외교통상부의 한미 FTA 공청회(관련기사 다음호)에 대해 농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졸속 공청회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축산단체들은 앞 다투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한미 FTA에 대해 결사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돈협회(회장 최영열)는 지난달 25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외통부가 개최한 한미FTA 공청회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양돈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 체결은 우리 농업과 농민의 커다란 희생이 담보돼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 농민을 외면하고 졸속 공청회를 개최하며 FTA체결을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며 “공청회가 농민이 참석하기 힘든 명절 직후, 오전 행사로 치러진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농가들의 참여를 막기 위한 술수”라고 꼬집었다. 한우협회(회장 남호경) 역시 한미 FTA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는 한우업계는 물론 전 농축산업계의 존폐가 걸린 민감한 사안이며, 한우업계는 물론 전 농축산업계가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할 문제”라며 “미산쇠고기 수입재개만으로도 큰 위협을 받고 있는 한우산업의 안정을 위해 협회로서는 한미FTA에 대해 결사반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한우농가들 역시 성급한 FTA의 추진에 대해 불안감과 동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우협회 경북도지회 강신춘 사무국장은 “아직 미산쇠고기 수입재개 결과에 대한 농가들의 불만도 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FTA라는 문제를 직면한 우리 농가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농가들을 외면한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실익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농업의 보호 육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농업계도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낙농육우협회 김태섭 청년분과 위원장은 “FTA가 체결되면 미국 쇠고기 수입은 두 배로, 우유와 낙농제품은 여섯 배까지 늘어날 것이란 얘기인데 우유 낙농제품의 생산감소도 4.6%까지 추정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비도 강대국들과 크게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다면 앞으로 10년후 한국 낙농시장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가히 짐작이 나오지 않냐”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축산업계는 농업계는 물론 스크린 쿼터로 위협받고 있는 영화업계 등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단체들과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