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양돈업계 비육농장 직영화로 ‘회귀’ 바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2.02 09:48:40

기사프린트

위탁사육을 통한 규모확대가 대세처럼 여겨졌던 양돈업계에 직영농장 체제로의 회귀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탁사육을 통해 비육돈을 생산해온 양돈농가가 가운데 상당수가 위탁사육 중단 또는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안으로 기존의 자체농장 규모 확대 및 별도의 농장을 설치하는 등 일관사육 방식을 선택하거나 위탁농장 직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위탁사육을 포기하고 최근 몇몇 농가들과 공동으로 비육돈 전문 농장을 설치,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친한 농가들 중에도 위탁사육 농장을 대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혀 최근의 추세를 뒷받침했다.
이같은 현상은 3~4년전부터 위탁사육 농가 확보가 극히 어려워진데다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원하는 지역은 기대하기 힘든 만큼 이동거리 증가에 따른 자돈의 스트레스 심화 등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가 거점인 농장이 전남 지역까지 내려가 위탁사육을 맡길 정도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더욱이 질병발생 등 생산성에서부터 출하돈의 품질에 이르기까지 위탁사육농장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것은 물론 계약내용 준수 여부를 놓고 갈등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주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양돈컨설턴트는 “최근 소모성질병이 만연, 질병 발생시 그 책임소재를 놓고 위탁을 주는 농장과 사육을 하는 농가들 사이에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며 “더욱이 고돈가가 유지되면서 위탁농가의 무단이탈 사례도 적지 않지만 농가확보가 워낙 어렵다보니 위탁을 주는 입장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한채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신규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각종 환경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직영화 추세나 위탁사육 중 어떤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농업진흥지역내 축사신축을 허용하는 농지법 개정 등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안정적인 축산 영위가 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위탁사육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병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