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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자 한우자조금 유용 ‘충격’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2.06 1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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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자가 농가들이 납부한 한우자조금을 유용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우협회 전남도지회(지회장 김남배)는 최근 자조금 거출 실적이 5%미만으로 저조한 광주지역 2개 도축장의 미납농가 명단을 입수해 개별농가에게 협조 문서를 발송하고 자조금 납부를 독촉하는 과정에서 일부 농가들이 유통업자에게 자조금을 납부했으나 한 유통업자가 도축장에 이를 납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남배 도지회장은 “전남지역 일부 도축장의 자조금 납부율이 전국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납 농가에 대해 직접 협조 문서를 발송해 납부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농가들이 납부한 자조금이 중간과정에서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우자조금 사무국 측은 해당 유통업자에 대해 미납 자조금 완납을 요구하는 한편 필요시 법적대응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국 관계자는 “협조문서가 발송된 이후 농가들로부터 자조금을 유통상인에게 납부했으나 미납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한 결과 일부 업자들이 자조금을 중간과정에서 가로챈 것이 드러나 즉각 완납을 요구하는 한편 법적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무실로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10여통 이상 걸려오는 것으로 미뤄 피해사례가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조금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실을 접한 한우농가들은 일벌백계(一罰百戒)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의혹이 처음부터 있어왔고 6개월여 기간 동안 계속해서 자조금 거출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이상 일벌백계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정착기를 맞은 한우자조금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한 농가는 “대부분의 유통업자들이 자조금에 대한 홍보와 거출에 적극 나서 자조금 사업의 정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부의 잘못으로 전체 유통업자가 손가락질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견을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자조금을 유용한 것으로 확인된 이 유통업자는 문제가 되자 즉시 미납금 1백80여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