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의 수급 및 유통 현황> 우리 나라의 돈육 생산량은 매 10년마다 약 두배씩 늘어나면서 자급률은 1백%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1990년대에 들어서서 수요 측면에서 국내 수요량과 수출량이 계속 증가해 왔고, 공급 측면에서의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주요국의 1인당 소비량과 비교할 때 한국의 소비량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나라 양돈산업은 외국과 비교하여 생산비가 비교적 낮고 돈육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과 인접하고 있어 국제 경쟁력이 있는 품목이다. 1997년 7월부터 돼지고기가 수입 자유화됨에 따라 1994년부터 적극적인 수출기반 조성 시책을 추진했다. 또한 일본에 대한 돼지고기 최대 수출국인 대만이 구제역 발생으로 한국산 돈육이 대일 수출이 증가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나 우리나도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돈육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의 돼기고기 맛과 영양에 대한 의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돈육의 부분육 유통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선호 부위 및 가격 체계가 다른 점을 이용하여 등심, 안심, 후지 등 국 내에서의 비선호 부위는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어 돈육 수출 환경을 향상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수출은 1998년 전체 소비량의 14% 수준에 달하고, 수출용으로 작업을 하는 돼지고기는 연간 생산량의 45% 수준에 이르고 있어 국내 돼지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례로 1998년에는 IMF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돼지고기의 내수는 증가했고, 수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연중 강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대일 돈육 수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우리 나라의 향후 수출 전망은 그렇게 밝다고만 할 수 없다. 수출국간의 과다 경쟁으로 수출 단가 하락이 우려되고, 엔화가 안정세로 접어들게 되면 예년과 같은 수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본의 돈콜레라와 구제역 근절 추진, HACCP도입 등에 따른 수입 요건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에 따른 불확실성과 검사 클레임 문제 등으로 인해 수출 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돼지고기 수입에 있어서는 주로 많이 수입되는 돈육 부위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과 목살 중심이여, 덴마크, 미국, 캐나다에서 주로 많이 수입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 나라에서의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내 유통업계 및 햄, 소시지 등 육가공업체들도 국산 원료육을 일부 값싼 수입육으로 대체하여 수지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수입도 IMF사태이후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원가 상승, 수입 업체의 자금난, 신용장 개설의 애로, 국내 수요 침체 등으로 수입이 줄었다. 최근 들어서는 환율이 조금은 안정되고 세계적인 돈육가격의 급락과 맞물려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주로 수입되었던 냉동육 뿐만 아니라 냉장육 수입 여건이 마련되면서 전체적인 돈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돈육가공과 유통실태> 국내에는 8백여개의 육가공업체가 있으며, 영세한 업자가 대부분이다. 이중에서 한국육가공협회 회원사가 1백30개사 정도이며, 이들 회원 업체의 취급 물량이 국내 총 취급 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도축장은 돼지를 도살, 해체하는 장소이고 도축에서 가격을 결정하여 유통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시설이므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도축장의 위치는 생돈의 운반 도중의 스트레스 방지와 감량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농장에서 가가운 곳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오래 전에 축조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도축장들은 그 규모가 영세하고 시설이 노후하여 소비자들에게 고기는 비생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고 있으며, 실제로 육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와 설치된 대규모 도축장들은 도축 처리의 전 과정이 일괄적 작업이 가능하도록 자동화시스템으로 설계 되었으며, 작업원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각종 기기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자기 위치에 이동해온 도체에 대해 할당된 작업만을 단순 반복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최신식 도축장은 위생적일 뿐 아니라 생산 공정이 연속적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도체의 냉각 시설 등이 잘 되어 양질의 돈육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영세한 부분육 가공업체는 돈육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중요한 생산 공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돈육의 가공 및 유통차별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부위별 식별 실태와 구매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부위별 식별 능력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어떤 부위도 구별 가능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12.4%였는데 비해 전혀 구별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29.8%를 차지함으로 부위별 식별 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구입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해 정형상태가 불량하다 30.3%, 부위별 구별 구입이 곤란하다 38.8%, 포장상태가 불량하다 20.9%로 각각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로 볼 때, 각 부분육은 돈육 품질의 특성상 가공 유통되어 소매 거래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부분육의 규격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입 돈육과의 경쟁에서 우리 양돈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할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