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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종돈에 종속화”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2.22 1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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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국내 돼지개량 체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외국의 초대형 다국적 육종회사에 의한 종속 가능성을 배제치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육종유전연구회가 지난 17일 개최한 ‘종돈개량을 통한 양돈산업 활성화방안’ 심포지엄에서 축산연구소 김명직 박사는 ‘종돈개량체계 구축과 종돈업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이에따라 김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국가단위의 돼지 유전능력 평가체제로 전환을 강력히 주문했다.
김명직 박사에 따르면 국내 1백31개의 등록 종돈장(’05년 현재) 대부분이 자체개량 체계를 갖추지 못한채 주로 도입종돈에 의해 당대 및 1세대를 통한 증식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질병 전파 우려에 따른 농장검정 부진과 검정장비의 균일성 저하는 종돈장의 개량의지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박사는 특히 종돈수입시 업체간 경쟁에 따른 정보공유 및 창구일원화 실패로 소수의 고능력 종돈 수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입종돈의 공유·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인해 국적있는 종돈 보유를 기대할수 없어 다양한 국가의 종돈이 국내에 도입, 일관성 있는 개량이 힘들 뿐 만 아니라 전국단위 유전능력 평가체계가 미약하고 종돈 선택지표 제시가 미흡해 국가적 개량효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지적했다.
반면 선진국들의 경우 초고속 종돈개량은 물론 다국적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전세계 종돈시장 독점을 목표로 한 초대형 다국적 육종회사의 출현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는데 주목했다.
따라서 국내 종돈장들의 유전적 연결도모와 국가단위의 유전능력 평가 등을 통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수입종돈에 대한 의존이 심화, 결과적으로 외국 종돈수입에 종속화될 가능성은 물론 종돈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명직 박사는 그러면서 현행 돼지개량사업의 문제점으로 ▲개체식별 미비에 따른 개량기관간 자료공유 및 활용 제한 ▲검정업무의 이원화 ▲정밀한 도체자료 확보 불가 ▲종돈장의 국가단위 직접 평가 참여 기피 등을 꼽았다. 이어 ‘종돈도입이 돼지의 능력검정성적에 미치는 영향과 그 활용방안’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종축개량협회 장현기 부장도 수입종돈은 물론 국내산 종돈 역시 세대를 거치며 유전능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지적, 국가단위 개량체제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