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 AI) 발생 당시 살처분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 발표와 관련,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움직임에 가금업계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가금업계는 HP AI 인체 감염이라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신중치 못한 국가기관의 돌출 행동이 결과적으로 관련산업의 위기 초래는 물론 국민적 혼란까지 유발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한 AI 전문가는 “3백18명의 혈청 가운데 단 4명에 불과한 항체양성 반응결과라면 지극히 낮은 양성률”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단일혈청에 대한 검사결과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가금업계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양성반응자의 살처분 작업이전 혈청이나 현장투입이 안된 건강한 혈청 등에 대한 비교 검사를 토대로 여러가지 가능성 검토 후에 감염여부가 판단돼야 하며 그나마 ‘추정’이라는 전제가 돼야하는 만큼 질병관리본부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금업계는 특히 항체양성 반응자에게 임상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의 경우 WHO의 확진 환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사실상 인체위험이 없음에도 질병관리본부가 굳이 혈청검사 결과를 공개하려 한 의도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로 부터 결과를 통보받을 때만 해도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당국에서는 HP AI가 이미 종료된 상황인데다 공중보건상 위험성도 없는 반면 국민들의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 비공개 원칙을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4일 오전 질병관리본부측이 추진했던 기자간담회가 이번사태의 발단이 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가금사육농가와 단체 및 업계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HP AI에 대해 무책임한 언행으로 가금업계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질병관리본부가 마침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반응과 함께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토대로 한 언론의 AI 감염보도와 관련, 공식입장발표를 통해 감염의심 혈청 11건에 대한 미국 CDC에 확인 검사의뢰 결과 4건의 항체양성반응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들 모두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는 HP AI 청정상태를 유지, 가금산물 소비가 안전하며 아무런 위험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농림부도 우리나라의 청정국 지위가 그대로 유지됨을 강조하면서 이번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국내 가금사육농가와 관련업계에 불필요한 피해를 주지않도록 국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