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동장군은 물러가고, 겨우내 얼었던 시냇물도 조금씩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하더니 물 흐르는 소리가 하루가 다르다. 앞으로 꽃샘추위가 몇 번 더 있겠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는 것을 안다. 바로 그 봄의 문턱이다. 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봄 노래로 즐겁게 봄을 맞이하겠지만, 축산인들은 봄이 오면 걱정되는 것이 있다. 가축질병 걱정이다. 그 중에서도 구제역은 지난 2000년 처음 발생된 이후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구제역이 또 발생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한다. 2000년 구제역 발생이후 이듬해인 2001년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좋아했다가 2002년 구제역 재발 경험이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안심할 수 없다. 그런데, 지난 2002년 구제역이 재발한 이후로는 구제역 발생이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구제역 방역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졌을까봐 걱정이다. 실제 축산 현장에서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2000년과 2002년에 구제역이 발생 했을 당시의 충격을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망각하고 이제는 언제 구제역 발생이 있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따라서 축산현장에서는 2000년과 2002년의 구제역 발생 충격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구제역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겉으로 요란스럽게 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내용적으로, 질적으로 내실있는 방역이 강조된다. 현장에서 내실있는 방역이란 다름 아닌 기본에 충실한 방역이다. 다시 말 해 차단 방역을 얼마나 철저히 실시하느냐는 것이다. 농장 출입자와 차량 등에 대한 엄격한 출입 제한과, 가축의 이동시 주의, 신규 입식 가축의 격리 사육, 적절한 소독약의 선택과 이용 및 보관 등 모든 것이 이에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산농가의 방역 의식이다.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 의식은 해당 농가의 가축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이웃 가축이 질병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열 번을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농림부는 예년과 같이 올해도 3월부터 3개월간 특별 방역기간으로 선정하고, 철저한 방역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 축산인들도 당연히 동참해야함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철저하게 방역이 준비된 농가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방역에 대한 인식이 소홀한 농가를 쉽게 찾아 간다는 것을 상기해 둔다. ■국내 구제역발생과 청정국인증 일지 <2000년> 3.25=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 소재 권수목장(김영규) 젖소에서 구제역 의심 수포성 질병 발생 신고. 3.26=농림부 차관주재 방역대책 회의, 소 수포성 질병 발생확인, 긴급방역 조치 지시(살처분, 이동제한등) 3.27=일본, 한국산 우제류 동물 및 그 산물의 수입 검역 중단 잠정 조치. 발생지역 반경 10km이내 가축에 대한 임상 검사 및 예방접종 실시 3.28=국제수역사무국(OIE)에 의사구제역 발생 통보, 영국 퍼브라이트에 검사 의뢰 3.31=장관과 소비자 단체 간담회 등 통해 축산물 소비촉진 홍보 본격 실시 4.1=충남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 2개 농장 한우에서 의사구제역 양성 확인 4.4=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 구제역 검사 결과 양성 판정 통보 홍성군 갈산·구항면, 경기 화성군 비봉면 쌍학리, 충남 보령군 주산면 신구리 등 한우와 젖소에서 구제역 양성 5건 확인. 전국 가축시장 4월 30일까지 잠정 폐쇄 조치(후에 5월10일까지 연장) 4.7∼16=충남 홍성, 경기 용인, 충북 충주 등 한우에서 구제역 7건 추가 발생 ※이상 15건(한우 62두, 젖소 19두) 구제역 판정 7.14=충남 보령지역을 마지막으로 구제역 방역 규제 해제 <2001년> 9.1=농림부, 구제역 종식 선언 9.19=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청정국 인증(프랑스, 아일랜드, 화란 등과 함께) <2002년> 3.7=시·도별 구제역 방역 가상훈련(CPX)을 실시하는가 하면 매주 수요일을 소독의 날로 정하는 등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한 방역 활동 본격화 5.2=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율곡리 율곡농장 돼지에서 의사 구제역 신고. 5.3∼6.24=3일 신고된 율곡농장 돼지 구제역 양성 확인 이후 6월 24일 안성시 일죽면 신흥리 돼지 농장에서 마지막으로 구제역 확인하기까지 모두 16건 발생(돼지 15건, 젖소 1건) 5.19=박상권수의사(경기도) 경기도 안성시 방촌리 구제역 방역 현장에서 살처분 감독중 순직. 7.30=구제역 등 가축방역 강화를 위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 계획 발표 8.7=안성 용인지역을 마지막으로 구제역 관련 규제(위험지역) 해제 8.14=구제역 재발 52일만에 구제역 종식 선언, 평시 방역 강화 조치 11.29=11월 25일부터 5일간 브라질리오데자네이로에서 개최된 OIE”구제역 및 기타질병위원회”에서 한국 구제역 청정국 인증. <2003년> -구제역 발생 없음 <2004년> -3월 1일부터 구제역 유입 경계 상황 돌입, 구제역 특별 방역 실시. <2005년> -3월1일부터 구제역 유입경계 상황 돌입, 구제역 특별대책 실시. <2006년> -3월1일부터 3개월간 구제역 방역특별대책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