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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체감염 보도 ‘후폭풍’ 우려

가금업계, 언론사에 “닭고기 먹어도 괜찮다” 호소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3.02 10: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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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오후 2시경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가능성 보도가 처음 나온 이후 28일 현재까지 수백 건의 후속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4일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이 의심됐던 환자들의 혈액을 미국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4명의 인체감염 양성반응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발표하자 양계업계가 크게 술렁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후 5시 공식브리핑을 통해 양성반응이 나오기는 했지만 임상증상이 없는 무증상감염이기 때문에 WHO 기준의 환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28일 현재까지 수백 건의 후속기사가 쏟아지고 있어 가금 산물의 소비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양계업계의 주장이다.
언론들은 먼저 질병관리본부 발표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질타하기 시작했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일부 언론은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추적보도하기도 했으며 사설을 통해 ‘무증상 감염‘이긴 하지만 AI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방역체계의 허점을 지적했으며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결과가 나오는 등 보건당국을 질책하기도 했다.
특히 27일부터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살처분 등 방역작업에 참가했던 관계자들 중 일부가 AI검사에서 누락됐다고 보도하면서 방역체계의 허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처럼 관련보도가 잇따르면서 양계업계의 불만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계협회 등 가금관련단체들로 구성된 AI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발표 직후 성명서를 발표해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국내 양계업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뒤늦은 조치와 의도를 철저히 파악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 AI비대위는 각 언론사들에게 호소문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고기를 먹어도 AI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려줄 것과 과거의 일로 인해 또 다시 가금산물의 소비가 위축된다면 양계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세심한 보도를 당부하고 나섰다.
양계협회와 토종닭연합회 관계자들은 27일 질병관리본부를 전격 방문해 이번 발표에 대해 항의했으며 오대규 본부장을 면담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한편 양계업계 및 관련업계는 이번 보도로 인해 가금산물의 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