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유난히도 엄격하고 마주하기 어려웠던분이었건만 영정에서 보는 당신의 모습은 홀가분하고 환한 웃음속에서 금방 마중나와 어서오라는 듯 아주 해맑은 표정이셨습니다. 하지만, 살아생전에 당신의 뜻을 혜아리지못한 마음, 회한의 감정으로 솟구치는 것은 당신에 대한 우리의 애절한 미련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원리원칙을 존중하고, 엄정한 상벌 그리고 잘못된 행동에 주저하지 않고 일침을 놓으시는 논리정연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또다시 목이메어오는 것은 축산에 몸담고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몇 달전 목운재단의 한인규 박사님이 “동송 황영구회장”의 생애를 출간하면서 집필진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바로 엇그제인 것 같은데 당신은 이제 영영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건국이후 축산발전의 일등공신, 철학이 있는 축산지도자, 정의롭고 진취적인 지도자, 축산발전의 선구자, 축산 현대사의 산증인등으로 불렀습니다. 이 모두 당신이 살아생전 항상 생각하시고 실천에 옮기셨든 축산진흥이 곧 부국강병의 근간이라는 애국혼을 담은 축산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우리에게 일깨워줬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 우리모두 길이 길이 간직 할것입니다. 당신은 축산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축산업을 농업의 근간으로 키우셨습니다. 한때는 축산장관인 축산국장으로서, 축산연구의 본산인 축산시험장 장장으로서, 산업의 수장인 축산단체장과 교육자로서 우리축산이 산업으로 정착하는데 기여하신공은 이루 혜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무엇하나 마음에 들지못하는 미천한 후학에게도 장차 이땅에 일본 화우의 대부인 하부상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되어 한우를 세계제일의 소로 개량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당신이 이미 일본 최고의 화우대부인 하부상 못지않은 한우의 대가였습니다. 생애동안 우리 모두에게 베푼 훌륭한 업적과 공적들 우리 모두가 기리고 따를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안한 여정에 드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은 없어도 당신의 남겨준 축산에 대한 열정과 철학은 우리 곁에 항상 같이 할 것입니다. 편히 고히 잠드소서. 2006년 3월 3일 한국동물자원과학회 한우연구회 회장 이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