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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경쟁력 강화 우선투자를

청도, 진주 등 소싸움 대회 잇따라…한우 적극 홍보 기획 절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3.08 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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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숨소리, 뜨거운 함성 소싸움의 계절이 돌아왔다.
따뜻한 봄을 맞아 우리의 전통 소싸움 대회가 전국각지에서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오는 11일 청도를 시작으로 25일에는 경남 진주 등 전국각지에서 대회가 열려 팬들을 벌써부터 설레게 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로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지자체 예산이 경제 가축인 한우의 경쟁력 강화에 투자되기 보다는 단순한 흥행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06년 소싸움 대회의 문을 여는 청도군은 이미 손님맞이 준비를 마치고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또한, 출전우들의 자격을 강화해 수준 높은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청도군청 이규하 담당은 “청도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소싸움 대회에서 8위 이내에 입상한 소들만 출전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강화하고 한 마리가 3~4경기만 출전할 수 있도록 배정해 부상위험을 줄이고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장 주변에 청도지역 한우고기 홍보행사장을 마련해 지역 한우산업 알리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도 전용경기장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올해 111회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의 경우 공사비 13억을 투입해 총 3천석 규모의 돔 형식 소싸움 전용경기장을 마련하고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진주시청 조용팔 담당은 “시설이 열악해 관람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아 전용 경기장을 올해 준공해 오는 25일 개장 기념 경기를 시작으로 4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투우경기를 개최해 진주 소싸움 경기장을 4계절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 소싸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개선할 점도 많다. 특히, 흥행 위주의 단타성 행사가 많다는 점과 싸움소의 부족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소들이 출전해 지루한 경기를 펼치는 점은 이미 지적된 바 있다. 또한 소싸움이 경제가축으로서의 한우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안 되는 점 등은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소싸움 대회가 우리 전통 놀이이고 우리 한우를 알리는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경제가축인 한우를 알리기에는 대회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채로운 기획으로 우리 한우가 우리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