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가 또 다시 축산부문 경제사업장의 자회사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하면서 협동조합 경제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협중앙회(회장 정대근)는 지난 15일 경영위원회에서 축산경제부문 육가공분사와 계육가공분사를 내년 1월 목우촌분사로 개편하고 2006년 12월 이후 자회사로 전환시키기로 결정하고 오는 23일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당초 지난 14일 오전 8시 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계육·육가공분사를 내년 1월 목우촌분사로, 6월 자회사로 출범시킨다는 내용으로 ‘2006년도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을 상정했지만 반대여론 등에 따라 격론을 벌인 끝에 이날 다시 회의를 열어 자회사전환 시기를 6개월 늦추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위원회는 농협 상무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전무이사가 주재하는 회의로 의결권은 없지만 주요사안에 대해 논의, 이사회에 상정하면서 실질적인 책임은 없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는 내부기구이다.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축협중앙회노동조합(위원장 명찬동)은 14일 오전 6시부터 회의를 저지하면서 “축산분야 핵심경제사업장을 수익만을 추구하는 자회사로 전환해선 안 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영진은 경영위원회를 강행, 결국 시기를 6개월 늦추는 것으로 자회사 전환을 결정했다. 농협중앙회의 계육가공분사·육가공분사를 통합해 자회사로 전환한다는 방안은 농·축협중앙회 통합이후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사항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축산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진행되지 못했던 사항이다. 농협 경영진은 지난 2003년에도 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계속 자회사전환 여론을 조성했지만 농협축산경제와 축협조합장, 축산인들의 반대의견으로 무산됐었다. 축협중앙회노동조합은 이번 직제개편안은 당초 광역시지역본부 통합 등을 주요골자로 했지만 이를 백지화하고 축산분야 경제사업장의 자회사전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돈벌이만을 위한 조직개편, 축산분야사업 축소를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축중노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강조하는 농협과 수익을 목적으로 주요 경제사업장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농협은 서로 다른 조직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축중노는 지난 15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자회사전환 철회를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본부를 발족하고 16일부터 위원장이 삭발,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일선축협 관계자들과 축산인들은 “농협이 통합이후 지속적으로 축산사업장에 대한 축소를 진행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축산부문 주요 경제사업장 자회사전환은 농협의 축산사업에 대한 의지가 희박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농협 경영진이 계육·육가공분사 통합자회사를 물류, 유통, 마케팅 기능을 통합운영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축산인들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사업이 생산서부터 유통과정까지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농협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목우촌우유사업을 폐쇄하면서 원유 잉여량 급증에 영향을 끼쳤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