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힘으로 낙농을 시작해 15년간의 노력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목장을 키워온 자수성가형 낙농인 정동목장의 김희동 대표를 찾았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 소재 정동목장은 이를 일궈온 김희동 대표의 수많은 사연과 땀방울이 배어있는 곳이다. 그는 강진농고 축산학과를 졸업해 자원으로 입대한 군복무를 마치고, 1991년 11두의 착유우를 구입했지만 막상 이를 사육할 땅이 단 한 평도 없었다. 여기저기 뛰어다녀 현재의 목장 부지를 당시 마을 이장으로부터 외상으로 구입하고, 주택과 축사를 건축해 199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치밀한 경영과 근면성실성은 빛을 발해 사육두수와 새롭게 도입되는 설비를 늘리기 시작했으며, 인근의 부지도 차츰차츰 더 구입해 나갔다. 현재 정동목장은 1만8천5백여평의 대지에 축사부지만 4천여평이고, 전체 사육두수는 410두로 이중 90두의 착유우를 포함한 젖소가 모두 230두고, 한우 번식우 100두, 육우 거세우가 80두인 손에 꼽히는 규모화된 목장이다. 분뇨처리를 위해 축사에는 톱밥을 깔고, 스키드로더를 이용해 분뇨를 제때에 치워주며 액비탱크와 로터리식 발효장을 갖춰 자가순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16두의 동시착유가 가능한 착유장은 고인물이 거의 없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빙그레에 1일 2천7백㎏을 납유하고 있는 정동목장은 95년 ‘천하제일사료 우수농장’및 ‘빙그레 우유 시범목장’으로 선정된데 이어 1998년 이후 산유능력 검정 전국상위 100두 목장의 영예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는 분만 후 사양관리, 건유우 관리, 육성우 관리, 발굽관리 등 철저한 개체관리를 비롯해 번식간격 최소화, 음수관리, 백신주사 및 구충제 섭취 등 깨끗한 원유생산 노력에 박차를 가해 체세포수 14만 이하, 세균수 5천 이하, 유지율 3.2%, 유지방 4.2%라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결과다. 이렇듯 쉽지 않은 그의 여정에는 묵묵히 같이 일해 온 부인 구희정 씨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구희정 씨는 슬하에 1남1녀를 길러내며 가사일과 목장일을 한꺼번에 일궈온 억척어머니지만 그에겐 어려움을 함께한 한없이 사랑스런 아내다. 이들 부부의 사랑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 정훈씨도 건국대 축산대학을 석사로 졸업하고, 현재 축산연구소에서 근무하며 후계축산인으로서의 기본기를 알차게 다지고 있다고. 정동목장을 일구는 이는 현재 김 대표와 부인 구씨, 그리고 농업전문학교 연수생 2인까지 달랑 4명뿐이지만, 김 대표는 목장 돌보는 일 외에도 성공적인 목장경영에 대한 교육과 우리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외적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사, 낙농경영인회 이사, 종축개량검정중앙회 부회장, 포천홀스타인검정연합회장, 포천시청 축산정책 심의위원, 포천시 이동면 농촌지도자 회장 등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직책만도 무려 7개에 달하고 각종 강의 섭외도 끊이지 않지만, 김 대표는 “나라 전체의 낙농산업이 발전해야 나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임할 뿐이다. 다만 애쓰는 부인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한다. 요즘들어 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낙농농가 중엔 최초로 HACCP를 인증받기 위해 포천의 다른 6개 농가와 함께 경기도의 지원을 받는 시범농가로 선정돼 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깨끗한 우유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농가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면서 “소비감소와 계속되는 시장개방 등으로 낙농산업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자구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자신감과 포부를 드러낸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