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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진 낙농가, 일본 현장을 가보니…<1>

국내 낙농, 선진국 대열 자신감 얻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4.03 1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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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의 내로라하는 선진 낙농가가 일본 낙농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일본에서 잘 나간다는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다끼하라목장을 직접 가서 보니 한눈으로 봐서도 국내 선진낙농가가 한수 위라는 게 확인됐다. 물론 이번 일본 방문단은 국내 검정농가 100위 내에 2005년 한해동안 2회 이상 속한 농가로 국내에서도 선진 낙농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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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끼하라목장의 평균 산유량은 얼마이고 산차는 어느정도이며, 체세포수는 어떻고가 의미없다. 이유는 이 목장보다도 우리 낙농가의 성적이라든지 마인드 등이 전반적으로 더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양관리나 성적 등을 놓고 비교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눈여겨 볼 대목은 소비자와 함께하겠다는 프로그램을 갖고 실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어 낙농불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법으로 불황을 탈출해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특히 환경오염이라는 오명을 벗으면서 동시에 지역주민들로부터 이해를 구하고 낙농산업이 일본에서의 한 산업으로 엄연히 위치하고 있음을 알리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일본도 올해부터 쿼터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우리가 처한 모습과 매우 비슷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다끼하라목장 다끼하라 게이찌사장은 후계자인 아들 다까끼씨와 함께 불황 탈출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낙농체험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목장을 방문한 날(3월 15일)도 일본 소비자들이 찾아와 직접 젖도 짜보고 이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사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목장 방문에 따른 입장료는 없는 대신 낙농체험을 하게 되면 학습료를 지불해야 한다.
사실 체험학습료에 대한 수익보다는 목장을 둘러보고 낙농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과 직접 제조된 유제품을 사서 먹고 사가지고 가도록 하는 것에 아직까지는 만족해야 할 단계로 보인다. 초보적인 모습으로 앞으로 계속 보완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다까하라목장은 불황 탈출구를 낙농체험에 역점을 두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본업인 젖소 돌보기에 약간은 소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성적은 국내농가보다도 나은 게 없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종축개량협회 관계자는 “이 목장을 보니 일본이 처한 낙농의 현주소를 읽게 한다”며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일본 방문을 주선한 선진사료 서정민 축우PM은 “사실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목장들이기 때문에 국내 낙농 수준도 낙농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 못지않음을 확인하고 오히려 이번 기회에 더욱 더 자신감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낙농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우리 낙농가들의 선진기술을 자랑스러워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