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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축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라

품질 균일성·안전성·규모 등 소비자와 약속 지켜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4.03 13: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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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가 끝나고 난 후 이 행사에 대한 평가가 여러 각도에서 있었는데 우선 정부는 이 대회의 취지가 축산물 브랜드 생산농가와 경영체로 하여금 브랜드 요건을 갖춘 제대로된 브랜드를 생산토록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우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이를 통한 브랜드 축산물 소비 확대에 있었다며 나름대로 브랜드경진대회가 성공적이었음을 자평했다. 물론 보완해야할 점이 많았지만 많은 축산물 브랜드 경영체도 이같은 평가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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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는 축산물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이는 축산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설문조사에서 축산물 브랜드가 “품질이 우수하다(40%)” “위생적이고 안전하다(32%)” “믿을 수 있다(23%)”고 응답, 축산물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특히 앞으로 축산물 구입 기준으로 브랜드라고 응답한 경우가 58%나 되고 있음은 축산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축산물 브랜드의 태동

이렇듯 축산물 브랜드는 이제 축산정책의 또 하나의 키워드이자, 소비자 시대 축산 산업을 주도할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축산물 브랜드가 이같은 자리매김 한 것은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다.
축산물 브랜드가 태동하기 시작한 것은 축산물 시장 개방이후 국내 축산물의 외국 축산물과의 차별화 필요성을 인식한 때 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90년대 중반 이후 그동안 생산성 중심의 ‘양적인’ 축산에서 품질 위주의 ‘질적인’ 축산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품질의 차별화는 곧 브랜드를 하나 둘 탄생케 했던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는 2000년 이후 이른바, ‘구·광·조(구제역,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국내 축산물 브랜드는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 요즘은 브랜드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축산물 브랜드로서 요건, 즉 3통(종축, 사료, 사양관리)과 안전성, 규모 등이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기능성만 강조한 브랜드가 활개를 침으로써 브랜드 요건을 제대로 갖춘 브랜드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또한 생산 단계에서는 브랜드 축산물로 생산되지만 유통 단계에서는 브랜드가 사라져, 생산되는 축산물 브랜드는 많은데 정작 소비자가 기억하는 브랜드는 없다는 비판도 있다.

브랜드 양산에서 내실로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축산물 브랜드 사업 대상자를 선정, 축산물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축산물 브랜드의 난립 우려가 계속되자 2006년까지만 신규 지원을 하고 축산물 브랜드를 양산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이 축산물 브랜드와 관련, “축산물 브랜드가 너무 많은 것은 축산물 브랜드가 없는 것과 같다”고 언급한 것은 축산물 브랜드 난립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앞으로 축산물 브랜드는

그러면, 앞으로 축산물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축산물 브랜드가 브랜드로서 요건을 갖추어, 적어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 해 ‘3통’을 통해 품질의 균일성을 유지하고, 항상 안전성을 보장해야 함은 물론 일정한 물량을 항상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비로소 브랜드로서 소비자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안전성이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구·광·조’ 이후 소비자들은 품질은 다소 떨어져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브랜드 축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축산물의 도축 유통 과정의 HACCP는 물론 농장 단계의 HACCP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며,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의 시행의 중요성이 그래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축산물 브랜드든 생산이력추적시스템만 확실하게 갖추면 브랜드로서 거의 90%는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어도 현재로선 그렇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런데 모든 축산물 브랜드가 브랜드로서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아울러 생산이력시스템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그 다음 차별화된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 것인가. 그 때는 결국 가격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술력에 마케팅 뒷받침돼야

따라서 지금은 가격보다는 품질이나 안전에 우선을 두지만 모든 브랜드가 품질이나 안전에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국 가격경쟁력이 관건이 됨을 인식, 지금부터라도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되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이다. 브랜드 마케팅 관계 전문가들은 공산품의 경우 기술력에다 마케팅을 접합하지 않으면 그 제품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음을 예로 들며 축산물 브랜드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한다.
축산물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브랜드로서 완벽한 요건을 갖추는 동시에 마케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축산물 브랜드 마케팅 관련 컨설턴트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축산 생산자들이 생산에서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담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