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숫자 2000으로 풀어본 축산

‘2000’ 대입 축산방정식 = “참 재밌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4.03 14:04:59

기사프린트

◎2000년 축산사적 의미는...

축산사에 있어서 2000년은 두 가지 큰 ‘사건’이 있다. 3월28일(정부 발표기준)의 구제역 발생과 7월1일자의 농협축협의 통합이 바로 그것이다.
뉴 밀레니엄의 꿈을 안고 출발한 우리 축산업계는 3월 28일자로 경기 파주에서 구제역이 발생됐다는 정부 발표를 시작으로 경기 남부 지역은 물론 충남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전국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다행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이로써 국내 축산업계는 가축질병 방역의 중요성에 대해 뼈속 깊이 인식하게 됐으며, 이는 축산물 소비에 있어서도 위생과 안전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구제역은 2년후인 지난 2002년에 재발한 바 있다.
7월 1일의 농협과 축협의 통합은 당시 ‘국민의 정부’의 개혁 정책에 따른 것으로, 축산인들은 축산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강조하며 통합 반대를 외쳤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농협중앙회는 농협과 축협의 물리적 통합만이 아닌 화학적 통합과 시너지 효과를 주장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선 축협은 그동안의 축산농민 조합원을 위한 경제 사업에 따른 부실을 내실 경영으로 극복하며, 최근 전 조합 흑자 경영 성과를 보이고 있다.

Q 정육 2000kg은 몇인분?…등심 2천kg 생산에 드는 한우는?

■쇠고기=현재 국내 대부분의 식당에서 한우등심 1인분은 200g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등심 2000kg은 1만인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1등급 이상의 한우등심을 맛보려면 1인당 최소 3만원 이상은 지불해야 한다. 그나마도 시켜놓고 보면 그리 넉넉한 편은 못된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의 경우 한우등심 1인분(200g) 가격은 3만5천원이다. 한우 2000kg을 이 식당에서 판매한다면 이 식당의 매출은 무려 3억5천만원에 이른다.
그럼 등심 2000kg을 생산하기 위해서 도축되는 한우는 몇 두나 될까?
600kg 거세우에서 생산되는 등심은 대략 35kg정도가 된다. 2000kg의 등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출하체중 600kg이상의 거세우 약 57두가 소요된다.
어디까지나 통계에 기초한 단순계산에 불과하지만 2000kg의 등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한우전업규모 농가의 소를 모두 출하해야 얻을 수 있는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돼지고기=일반음식점에서 돼지고기 1인분이라고 하면 2백g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단순 계산만으로는 돼지고기 정육 2천kg은 1만인분이라고 할수 있다.
다만 음식점에서 성인 남녀 1인당 1회 돼지고기 섭취량이 평균 1.5인분이라는 가정할 때 2천kg의 돼지정육은 6천6백67명의 성인남녀가 한자리에서 먹을수 있는 규모라고 할수 있다.

■닭고기=닭고기의 경우 마리수 개념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딱히 단정지을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치킨전문점을 제외한 닭갈비 판매점이나 닭요리 전문점에서는 우 돈육과 마찬가지로 2백g 정도를 1인분으로 기준,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
따라서 닭고기 2천kg이면 1만인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Q 2000평에서 사육할 수 있는 가축 사육마리수는?

2000평에서 사육할 수 있는 가축 마리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04년 농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물과 토지등을 포함 번식우는 57두, 비육우는 138두, 젖소는 34두를 사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육돈은 7백54두, 산란계는 4만5천3백51수, 육계는 4만1천7백53수를 각각 사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양돈을 제외하고는 2000평의 땅만 있으면 전업 규모의 축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땅 2000평의 논농사(벼)와 비교할 때 큰 소득차가 있음을 확인케 한다.

Q 정육 2000kg을 생산하기 위한 가축 사육마리수는?

<거세우 9.48두·암소 9.27두·수소 7.88두>
■소=축산연구소에서 발표한 평균 정육율은 한우 암소 64.2%, 수소 71.7%, 거세 61.7% 다. 이는 지육을 기준으로 한 비율이며 암·수·거세에 따른 지육율(암 56%, 거세 57%, 수 59%)도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우선 거세우의 경우 평균 지육율을 57%정도로 보고 있다. 출하체중이 600kg의 거세우는 도체중 342kg 정도가 된다. 이 지육에서 생산되는 정육은 전체 지육의 61.7%로 거세우 1마리에서 생산되는 정육은 211.014kg이라는 계산이다.
따라서 2000kg의 정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9.48두의 거세우가 도축돼야 한다. 위와 같은 계산법을 암소와 수소에 각각 대입하면 암소는 약 9.27두, 수소는 약 7.88두의 한우에서 정육 2000kg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평균 출하체중이 높아 수소가 지육율과 정육율도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나 고급육 위주의 소비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현재는 육질이 좋은 거세우에 비해 수익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고급육 선호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품질별 가격차 역시 더욱 벌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농가들은 거세 고급육을 생산하는 것이 소득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피방식 도축땐 전체평균 35.3두가 적당>
■돼지=박피 또는 탕박 등 도축방법과 성별, 그리고 거세 여부에 따라 정육생산량이 달라지는 만큼 2000kg을 생산할 수 있는 돼지마리수 역시 다소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박피 보다는 탕박이, 수퇘지 보다는 암퇘지의 정육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거세돈은 그 중간수준.
축산연구소에 따르면 생체중 1백kg을 기준으로 박피 형태의 경우 암퇘지는 58.18kg의 정육을 생산한다. 따라서 2천kg의 정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4.4두의 돼지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육생산량 54,27kg인 수퇘지는 36.9두가, 57.66kg인 거세돈은 34.7두의 돼지를 도축해야 2천kg의 정육을 얻을 수 있다.
탕박형태에서는 암퇘지의 경우 63.69kg의 정육을 생산하는 만큼 31.4두만으로 정육 2천kg을 생산, 가장 적은 두수를 필요로 했다. 이어 정육 62.65kg의 거세돈이 31.9두, 정육 59.99kg의 수퇘지는 33.3두의 돼지에서 2천kg의 정육이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도축방법이나 성별에 따라 정육 2천kg을 생산하기 위한 돼지마리수는 무려 4.7두나 차이를 보인 것.
전체 평균은 2천kg의 정육 생산에는 33.7두의 돼지를 필요로 하지만 최근에는 박피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35.3두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할 듯 싶다.

<1.8㎏ 정육율 45.5% 기준때 2천3백49수 필요>
■닭=닭고기의 경우 아직까지 중량이 아닌 마리수 개념의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특성상 정육율 개념이 매우 희박한 실정이다.
다만 생체중 1.8kg의 정육율을 45.5% 로 적용하는 축산물 등급판정소의 기준에 따르면 1수당 정육생산량은 0.82kg이다. 따라서 2천kg의 닭, 정육을 얻기 위해서는 2천3백49수의 육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출하체중이 2kg을 상회하는 토종닭이나 육계보다 출하체중이 적을수 밖에 없는 삼계의 경우는 다소의 차이가 불가피하다.
계육업계로서는 그간 마리수 개념의 닭고기 유통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적극 부응할수 없다는 점에서 중량을 기준으로 한 유통체계 구축 노력이 시급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부분육 소비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는 물론 생산비 절감 및 수율제고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출하체중의 확대는 계육업계의 지상과제가 아닐수 없다.

Q 볏집 2000kg면 한우 몇끼 식사?

각 개체에 따라 사료 효율이나 기호성이 달라 하루에 조사료를 얼마나 섭취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경기도 화성에서 번식우를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한 농장의 경우 보통 암소의 경우 하루 3kg정도의 조사료를 섭취한다고 말했다. 이는 배합사료와 함께 급여했을 경우고 조사료만 급여할 경우는 이보다 많이 먹게 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볏집 2천kg은 암소 한마리가 7백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볏집 2천kg을 생산하는 경비는 얼마나 될까?
2천kg의 볏집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략 1500평의 논이 필요하다. 또한 작업을 위한 장비와 인력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할 때 2천kg의 볏집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0만원 정도의 생산비가 필요하다고 농가들은 말한다.
가뜩이나 초지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유휴농지가 늘어나면서 볏집조차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양축가들은 유휴 농지문제와 조사료 부족문제를 사료작물재배로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한우 2000마리의 근출혈 피해는?

한우 2천두가 출하되면 그 가운데 근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 김동윤 차장에 따르면 근출혈은 대부분 육우에서 나타나고 한우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며, 2천두 가운데 20~30두 정도에서 근출혈이 발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근출혈 발생으로 입는 농가의 피해는 적지 않다. 지육 단가 kg당 1천5백원 정도 떨어진다고 볼 때 한 마리당 60만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
2천두의 한우가 출하되면 최소 20두 정도가 근출혈이 발생하고 그 피해액은 1천2백만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도축된 한우는 총 39만5백82두. 위의 계산법을 대입하면 근출혈이 발생한 한우는 4천8백82두에 이르고 근출혈로 인해 1년간 우리 나라 한우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액수는 무려 29억2천9백20만원에 이른다.
근출혈은 그 발병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책임 규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농가들이 입는 피해가 적지 않은 만큼 정책적인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Q 원유 2000kg의 소득 극과극 차이는?

하루에 원유를 2천kg 납유하는 목장에서 체세포수가 1등급이고 세균수가 1A등급이면서 유지율 또한 4.3% 이상일 경우 유대는 1백53만5백60원으로 최고다.
반면 하루에 원유를 2천kg을 낸다 해도 체세포수가 5등급이고 세균수가 4등급이며, 유지율이 3.0% 미만일 경우 유대는 69만8천3백20원으로 최저다. 따라서 원유를 똑같이 2천kg을 납유한다 해도 최상의 원유를 납유하는 농가와 최하의 원유를 납유하는 농가와의 수익차는 무려 83만2천2백40원이 된다. 이를 3백65일 연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3억3백76만7천6백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 같은 사례는 젖소가 원유를 생산하는데 따른 사료와 건물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한다면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양질의 원유생산이 목장경영개선에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Q 2000마리 닭을 도계하는데 걸리는 시간?

최근 대부분의 도계장은 시간당 8천수 작업능력을 갖춘 도계라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2천수의 닭을 도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일부 영세업체들의 경우 시간당 6천수 작업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추세는 도계시설의 자동화를 토대로한 위생적인 작업시스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 수년전만해도 미국의 USDA에서는 연방정부 소속 수의사들의 도계검사 등을 감안, 시간당 4천수를 가장 적당한 작업속도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은 작업속도를 단 1초라도 더 향상시키면서 보다 위생적인 고품질의 도계품을 생산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속에 점차 무의미져 져가고 있다.

Q 배합사료 2000kg면 하루 몇마리 가축 사육?

배합사료는 축산물의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주요 생산자재이다. 그러므로 배합사료의 효율을 높이면 그만큼 생산비를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합사료 2천kg를 하루에 돼지, 한우, 젖소 몇 마리가 먹을 수 있는 양인지 평균 개념으로 계산해 봤다.
■돼지(비육돈)=비육돈 사료요구율을 3.0으로 산정했을 때 두당 3kg을 먹으므로 배합사료 2천kg은 1일 7백마리분의 식량이 되는 셈이다.
■한우(큰소)=한우 큰소 기준으로 하루에 10kg정도 먹으니까 조사료를 제외한 배합사료 2천kg은 한우 2백마리분의 먹거리인 것이다.
■젖소(큰소)=젖소 역시 큰소 기준으로 할 때 조사료와 기타 부산물을 제외한 배합사료만 12kg정도 먹는다고 보았을 때 1백70마리분의 식량이다.

Q 소독약(희석액) 2000리터로 소독 얼마나?

소독약(농축액)을 500배로 물에 희석한 소독약(희석액) 2000리터로는 한우나 낙농 축사의 경우 3천2백여평, 양돈이나 양계 축사의 경우는 2천2백여평 정도를 소독할 수 있다.
소독약 전문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평당 60-90ml 정도의 희석된 소독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소독약(희석액) 2000리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500배로 희석하는 소독약을 사용할 경우 4리가 필요하다. 생석회의 경우 평당 1kg을 뿌려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돼지의 경우 1평에 3두 정도를 사육한다고 보면 3천두 규모 농장에서는 2000리터의 소독액을 가지고 2회 정도 소독을 할 수 있는 양이다.
물론 축주에 따라서 소독액을 사용하는 양에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용량을 예를 들은 것이며 축분장이나 가축이 밀집되어 사육되는 경우에는 소독액을 충분히 뿌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소독발판이나 날씨가 추운경우 등에는 희석 배율을 조금 높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독약이 업체별로, 제제별로 다양해 사용하는 축주가 각 제품의 특성에 맞게, 그리고 농장의 상황을 잘 고려해서 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