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계 및 오리계열화업체들의 때 이른 농가확보전이 가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육계 및 오리계열화업체들간 사육 농가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선급금 지급은 물론 그 액수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계계열화업체의 한관계자는 “올해는 최소 2천~3천만원 정도는 보장해야 농가들에게 말을 꺼낼수 있다는게 담당자들의 전언”이라며 “이는 지난해 보다 2배이상 오른 액수”라고 밝혔다. 더욱이 복특수를 겨냥한 입식 시즌 돌입시 연례행사처럼 이뤄져왔던 농가확보 경쟁이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계열화 업체들마다 올해 생산계획량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결과라는 데 전문가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의외로 고가의 닭값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 겨울철 폭설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계사피해가 적지 않았다는 분석도 계열화업계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폭설피해가 육계농가 수준을 능가했던 오리업계의 경우 사정은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근본적인 생산감소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물론 계열화업체까지 늘어나면서 농가쟁탈전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오리계열화업체의 경우 계약농가에 대한 선급금으로 7천만원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육계업계 전문가들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높은 생산잠재력하에서 생산성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 반면 소비는 정체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열화업체들은 막연한 생산량 확대에 앞서 객관적인 수급전망을 토대로 한 신중한 입식에 나서야 할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열화업체들의 일시적인 농가확보 경쟁이 결과적으로 육계농가들의 자연적 구조조정에 걸림돌로 작용, 육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표출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