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닭고기 수입량이 크게 증가해 닭고기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3월 중 닭고기 수입은 5천1백11톤으로 전월 3천17톤에 비해 69%가 증가했고 전년 동월 4천7백88톤에 비해서도 6%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4천3백82톤이 수입돼 전체 수입량의 85% 이상을 차지했으며 브라질 4백76톤, 덴마크 2백54톤이 수입됐다. 부위별로는 다리육이 4천5백44톤이 수입돼 전체 수입량의 88%를 차지했다. 이처럼 닭고기 수입이 증가하고 수입량 대부분이 미국산 다리육에 집중된 것은 닭고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내 사정으로 인해 밀어내기식 수출이 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내 재고 소진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없어 수입량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입된 닭고기가 소비부진으로 인해 대부분이 수도권 일대의 냉동창고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로의 닭고기 수출이 중단된 이후 미국내 닭고기 재고가 크게 증가해 재고소진을 위해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국내 패밀리업체를 통해 막대한 양의 닭고기를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닭고기 오퍼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수입량은 낮아지는 추세에 있지만 오는 6월이 지나야만 누적된 재고량이 해소돼 예년수준을 회복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육류수출입협회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수출전용물량이 일순하자 재고량이 전년 동기보다 5% 늘어났고 도계수수와 부화수수 증가 등 생산량 증가로 2005년 12월말 현재 다리육 재고만 9만톤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닭고기 수입이 증가했지만 국내 사정은 생산량 증가로 인해 산지 닭값과 병아리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계협회 조사에 따르면 18일 현재 산지닭값은 kg당 1천원이며 육용병아리 실용계는 2백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초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닭값 하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