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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양계장 계분처리 고심

쌀 생산 줄면서 왕겨 품귀현상 … 가격도 45만원까지 치솟아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4.24 1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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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로만 여겨지던 분뇨처리 문제가 양계업계의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양계장에서의 분뇨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질병 확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분처리를 위해 판매는 고사하고 깔짚을 구하지 못해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양계장의 관계자는 “과거에 계분은 계분처리 전문업체에서 왕겨를 공급해 주고 수거해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들 업체들도 농장에 보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계분처리는 고사하고 이를 재사용함에 따라 또 다른 부작용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양계전문 컨설팅 업체인 네오바이오의 김찬기 양계전문 수의사는 “근본적으로 양계장에서의 깔짚은 축사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깔짚 재사용은 각종 호흡기 및 바이러스 질병에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의사는 “질병이 발생하면 계분을 통해 확산되기 때문에 어떤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경우 1년 이상 계분내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깔짚의 재사용은 그 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분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최근 쌀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주위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양계장의 깔짚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왕겨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종계장 관계자는 “1년전에 5톤기준 38만원하던 왕겨가격이 최근에는 45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마저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양계업계는 계분처리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는 최근 양계장에 축산분뇨 자원화에 지원을 확대해 줄 것으로 정부에 요청하면서 체계적인 계분처리를 위해 지역별 계분통합관리 운영센터을 설치해 줄 것으로 농림부에 건의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