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낙농가들이 프랑스의 선진 체험농장을 경험하고 얼마전 돌아왔다. 낙농진흥회 주관하에 이뤄진 이번 프랑스 연수는 낙농체험목장운영협의회 회원들이 선진 체험목장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앞선 경영노하우와 운영기술을 국내에 접목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수단의 일원인 황병익 한국낙농경영인회 회장(농도원목장 대표)으로부터 체험농장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낙농현장의 모습을 들어보았다. 첫날 연수단의 공식일정은 파리국제농업박람회 참관이다. ‘베르사이유’ 종합전시장에서 해마다 열리는 파리국제농업박람회의 공식명칭은 SIA(SALON INTERNATIONAL DE L'AGRICUL-TURE)이다. 국내외 60여만 명이 참관한다. 이 행사는 농림부와 경진대회 센터(CENECA), 그리고 파리박람회 전문회사인 Comexco Paris. 이렇게 3개 기관에서 공동 주관하에 1964년에 시작해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파리국제농업박람회의 원래 목적은 60년대에 박람회를 통해 농산품의 상업화를 촉진해보자는 의도였으나, 최근에는 농업시장에 대한 인식향상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이해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목표로 변하는 중이다. 박람회의 구성은 동물관, 농산품관, 자연과 삶 이렇게 3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 됐다. 동물관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4천여마리의 살아있는 동물이 전시됐다. 높은 곳에서 동물관 내부전체를 내려다보니 마치 거대한 실내 사육장에 들어온 느낌이다. 그래서 이 행사의 애칭을 ‘프랑스에서 가장 큰 농장(LA PLUS GRAN-DE FERME DE FRANCE)’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올해 가금류는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한 마리도 전시되지 못했지만, 가금류를 제외한 소나 말, 양, 돼지, 개 등 대부분의 가축이 축종과 품종에 따라 각각 품평회와 세미나 그리고 각종 포럼들이 쉴 새 없이 열리고 있었다. 농산품관에는 에멘탈치즈, 체다치즈, 까망베르 등 알 수 없는 수 십 종류의 치즈가 상점마다 전시되어 있었다. 프랑스는 매끼니 치즈 없인 식사할 수 없을 정도로 치즈의 맛에 길들여져 있다. 그들의 1인 당 우유소비량이 우리나라보다 5배 이상 높은 것도 아마 치즈소비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농산품관에서 치즈 못지않게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각종 와인이다. 와인을 출품한 사람들은 대부분 프랑스남부지역 포도과수원 주인들로 전시장에는 그들이 경작하는 과수원의 전경과 와인저장창고, 제조과정 등의 사진이 농장의 오랜 역사와 함께 걸려있었다. 이렇듯 농산품관에서는 다양한 우수농산품과 지리적 보호특산품 그리고 신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소개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파리국제박람회는 그 크기와 규모가 워낙 방대해 짧은 일정 중 하루 만에 이 모든 것을 보고 이해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프랑스 농민들은 박람회를 통해 각 지역별, 품목별 만남과 정보교류, 연대촉진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특히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만나 자신이 생산한 농산품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구축함을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