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극 양돈협회 이천지부장 우리나라에서는 일일 배출량 15톤 이하는 처리비가 높다는 이유로 활성오니 방식을 모두 꺼리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처리방식이 거의 통일돼 있다는 느낌이다. 규모에 관계없이 고액분리 돈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와 다르고 분리된 분도 또다시 고액분리기로 탈수, 분은 퇴비화하고 뇨는 활성오니 처리방식을 운영하는 점도 차이. 여기서 우리가 배울점은 농가에서 고액분리는 필수요건이며 고액분리된 분이라도 함수율 저감을 위해 한번더 고액분리기(슬러지 탈수용)로 탈수, 부숙제 없이 발효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농가는 특히 지역행사나 축제 등이 있을 때 자신의 농장으로 주변 민가를 초청, 바비큐파티를 하는 등 민원발생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큰 문제없이 공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일본에서 맞이한 토요일,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 동안 차량이동을 통해 우리 일행이 찾은 곳은 복합영농이 이뤄지고 있는 ‘중도농산’. 약 2천두 돼지사육규모의 이곳은 퇴비를 잘부숙시켜 자신의 농지에 사용하고 남은 물량은 판매하고 있었다. 인근이 양송이 생산단지인 만큼 양송이 재배에 사용하고 나온 목재를 분쇄, 톱밥돈사를 운영하면서 친환경 축산을 실현하고 있는데 유기농 콩재배를 통해 직접 생산한 된장과 관련제품도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일본 정부는 주민편리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친환경농산물 판매센터 운영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중도농산은 수도작, 즉 1만평 규모의 벼농사도 함께 하고 있었는데 1/3은 오리농법을 적용, 이곳에서 체험영농을 하고 답사한 인근 도시민이 바로 자신이 생산한 쌀의 소비자가 되고 있다는게 농장주의 설명. 우리일행은 또다른 양돈장인 ‘동백천’ 농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은 산중턱에 위치하면서 아래쪽으로는 마을이 형성, 애로사항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래사육규모가 1만2천두였지만 지금은 7천두 정도로 줄었다는 동백천 농장은 일일 분뇨 총 배출량이 분뇨혼합시 36톤에, 세정수 10톤까지 포함할 경우 약 47톤에 달하는 데 사피데 고액분리기(한국산이라고 한다), 즉 벨트프레스로 1차 분리, 폭기조로 보내고 있었다. 이를 20년전에 설치한 활성오니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큰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놀랄 따름이었다. 농장주인 가스무라씨는 법적 규제치가 BOD 1백60ppm이지만 자신의 농장은 연중평균 4.4ppm에 불과, 방류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혹시나 민가 피해를 우려, 자신 소유인 6천평의 산에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일본인들의 배려가 돋보이는 모습. 특이한 점은 다소 멀리떨어진 돈사에서 처리장까지의 거리와 처리장의 높은 위치를 에어콤프레셔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주로 고압호수와 펌프 이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1백50mm PVC를 지표에 깔고 에어펌핑으로 30초에 1회씩 계속 이송을 하는 이농장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만 분뇨처리시설이 농장부지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점은 개선될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공식 일정을 마치게 됐다. 이번 일본 시찰 기간동안 새벽까지 자료정리에 머리를 싸매는 것도 부족해 열띈 토의로 밤을 지새운 농림부 관계자들을 보면서 자연순환농업이 반드시 성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이는 곧 외국농산물에 대응하면서 우리국민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공급할수 있는 우리 농업이 사는 길인 것이다. 특히 시찰을 통해 자연순환농업 실현을 위해 정부와 생산자단체, 농가 등 각 부문별 역할과 이를 철저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정부에서는 일일 축분뇨 배출량에 따른 정화처리시설 공모를 통해 표준모델을 선정, 홍보하되 15톤 이하의 농가에 대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액비화 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농가 자체처리시 불가피한 여분의 물량과 2차 고도처리액은 공공 또는 공동처리장에서 소화하는 시스템 구축 및 공공처리장과 생활하수 처리장을 리모델링, 가축분뇨를 처리할수있는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 전국 단위농협의 경우 농가의 퇴비, 즉 반제품을 구입, 품질이 균일화된 다양한 품목의 완제품을 제조, 인근 농가에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돈농가도 가축분뇨 1차 처리를 원칙으로 환경보전과 자원순환 규범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공처리장은 반드시 악취제거 시설을 갖추되 일일 3백톤 처리규모로 생활 및 음식물 쓰레기, 축분뇨도 한꺼번에 처리할수 있도록 리모델링, 공익적 차원에서 지자체가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또 액비살포시 토양내살포가 가능하도록 인젝터를 부착하되 궁극적으로 공동(공공)처리방향으로 지향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