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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Power !!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4.26 12: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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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축산현장에서도 여성들의 역할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축산현장에서 축산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여성축산인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살펴본다. 본지는 앞으로 이같은 여성축산인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일월성목장 김창현 대표 (충북 음성) / 한우 고급육 생산 ‘선두주자’
한우 고급육 박사로 불리는 그는 1986년도에 한우송아지 30두를 구입하면서 한우산업에 투신하게 됐다.
당시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인해 암송아지의 가격이 7~8만원 정도하던 때로 송아지 30두를 구입하는 데 큰 돈 들이지 않고 입식할 수 있었다. 여성이라는 조건을 극복하는 데에는 타고난 열정과 아이디어 그리고 배우려는 자세가 큰 역할을 했다.
항상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며 일하는 그는 요즘에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0%를 웃돌 만큼 여느 남자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1999년 음성지역에서 고급육 생산에 뜻있는 한우농가들을 모아 음성청결한우회를 조직해 브랜드 사업의 기초를 닦기도 했고, 지난 2002년에는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발효사료 급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이런 과감함에 여성특유의 섬세함이 지금의 일월성목장을 일군 김창현 대표의 숨은 힘일 것이다.

■상록수목장 김영자 대표 (전남 나주) / 리더쉽 정평…한우협지부장 역임
전남 나주 상록수목장의 김영자대표는 한우협회의 유일한 여성지부장을 역임했을 만큼 한우업계에서 알아주는 여장부다.
양돈업으로 축산을 시작했던 그가 한우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 당시 30만원하던 송아지 2마리를 사서 부업으로 키우던 것이 이젠 한우만 전문으로 사육하는 농장의 대표가 됐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그는 지난 2003년 한우협회 나주시지부장에 취임, 한우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주위의 편견과 시기로 인해 지난 2005년 지부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김대표는 사회활동을 준비 중인 여성축산인들에게 “여성축산인들도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시대가 왔다. 특히 어머니 특유의 섬세함과 끈질긴 인내심은 남자들보다 강점이며,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구목장 임병희 대표 (강원 양구) / 한우인으로 양구군 첫 여성이장 ‘주목’
최근 양구군 개청 이래 첫 여성이장이 탄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남면 청4리 에서 30여년 동안 축산을 하고 있는 양구목장 대표 임병희씨.
그는 1972년 충남부여에서 양구로 이사한 이후 병아리 10마리로 축산을 시작해 현재는 한우 150마리를 키우는 주목받는 여성 축산경영인이다.
임병희 씨는 지난 1987년 강원농민대상, 1998년 새농민상 등 지금까지 20여차례 농업부문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양구군 남면 청리의 이장직을 맡으면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여성농업인들의 건전한 사회참여의 사례로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양구지역 여성개발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강자임에 틀림없다.

■은아목장 조옥향 대표 (경기 여주) / 검정조직 이끌며 젖소 개량 앞장
1994년부터 2006년 총 12번 수상(홀스타인 품평회), 1995 농림부장관상-한국홀스타인 품평회 그랜드 챔피언, 2002년 대산 농촌문화상 수상, 2004 농촌진흥청 농업 농촌 발전 공로상 등은 은아 목장의 주요 수상경력이다.
동물을 좋아해서 29세 귀농을 했던 조옥향 대표는 한국의 목장형 유가공사업의 내츄럴 치즈만이 살길이라고 부르짖으며 치즈소비량 1인당 6kg을 넘지 못하는 어려운 국내여건을 헤쳐 나가는 열정 있는 여성축산인이다.
경기 여주에서 목장을 하는 조 대표는 84년 초임만삭 3두를 입식하면서 낙농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1백7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착유우 70두에서 두당 하루 평균 32kg의 원유를 생산한다.
특히 원유성적은 세균수 5천미만, 체세포수 7만으로 매우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땅, 풀, 인간, 소의 오묘함 속에 삶의 진리를 추구하며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낙농업이라고 말하는 조대표는 자연 그대로의 맛인 우유, 버터, 요구르트 등을 어릴 적부터 먹고 자라게 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보수적인 입맛을 평생 길들여 와인, 김치, 올리브오일과 어울리는 치즈를 통해 식문화의 풍요로움까지 이어나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순천 종돈장 김수자 대표 (전남 순천) / 농장 전산화로 경영개선…문인 활동도
축산인 김수자. 그는 지난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순천축협 황금영조합장의 부인으로 더 알려져있다. 그러나 황금영씨가 조합장으로서 바쁜 일정 때문에 순천종돈장을 제대로 돌볼 형편이 못되자 김수자씨가 농장 대표로서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고 있다.
김수자씨는 그렇지 않아도 자신을 ‘돼지 엄마’라고 칭한다.
결혼하자마자 양돈장 일을 시작하며, 그야말로 양돈장의 밑 바닥에서부터 돼지 사육과 질병 관리및 경영에 관한 이런저런 일을 몸소 체험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농장을 완전히 전산화함으로써 농장 경영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김수자씨는 또 문인으로서의 경력 또한 화려하다.
지난 1990년 신동아 넌픽션 최우수상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말 ‘딸아, 나 괜찮은 엄마지?’를 내기까지 모두 다섯 권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지난 2000년 4월부터 10월까지 여수 MBC라디오 ‘즐거운 오후 세 시’에 ‘김수자의 노래가 있는 인생 삼십년’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순천대학 최고여성농업경영자과정을 이수했는가 하면 지난 2003년에 청암대 노인보건복지과에 입학, 지난해에 이 대학을 졸업한 학구파 여성 축산인이기도 하다.

■조란목장 윤여임 대표 (경기 화성) / 농업전문학교 현장교수 맹활약
젖소엄마로 불리는 윤여임 대표는 시아버지로부터 송아지 세마리를 물려받은 남편 조귀용씨를 만나 결혼한 것 자체가 낙농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이라고 말한다.
낙농업에 대해 무관심했고 아둔하기만 했다던 그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1999년 비로소 낙농인들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평균에도 못 미치는 목장성적을 2년 안에 선도낙농가로 만들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여성의 힘’.
농사일을 돕는 보조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일꾼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사명감이 오늘을 있게한 원천이었던 것.
윤 대표는 잠재적이고 피동적인 여성낙농가들의 능력을 발굴, 전문경영인으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섰다. 전국 방방곡곡 그의 강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윤 대표는 특히 우유는 결코 마를 수 없는 인간의 식량. 그 식량을 생산하는 생산자로서의 자부심과 당당함을 가지고 국민 일만명의 건강을 위해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생산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한국농업전문학교 현장교수로서 차세대 낙농인력을 키워내는 일을 기쁘게 담당하고 있다.


<여성농업인정책 2단계 추진>
...농촌 여성인력 지위·전문성 제고...

“여성농업인의 힘, 농촌을 바꿉니다.”
농림부는 여성농업인이 당당한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하고, 남녀농업인이 파트너쉽을 이뤄 농업발전을 함께 견인토록 하기 위한 ‘제1차 여성농업인정책’을 수립했다.
여성농업인정책은 ‘여성농어업인육성법’ 제5조의 규정에 의거 매 5년마다 수립토록 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제1차 여성농업인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이번 제2차 여성농업인정책 기본계획은 전체 농업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농업인을 농업발전의 주요 인적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수립된 것.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파트너쉽 정착’, ‘남녀농업인이 책임과 성과를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건설’을 목표와 비전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여성농업인 지위향상 △여성농업인 전문 인력화 △여성농업인 복지증진 △정책추진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를 실행할 계획이다.
여성농업인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 인정에 필요한 농업종사사실 확인규정 보완 등 법·제도 개선, 가족원이 공동농업경영인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경영개선을 도모하는 ‘가족경영협정’ 시범 보급, 여성농업인의 정부정책결정 과정 및 생산자조직에의 참여 확대, 국제결혼 이주 여성농업인의 안정적인 농촌정착, 농촌양성평등 문화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중 ‘가족경영협정’은 농업경영에 종사하는 가족원간에 영농계획 수립, 노동에 대한 보수, 경영승계 등 협약을 체결하여 가족 구성원의 농업경영 참여에 대한 성취감 고취와 경영합리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서 여성농업인단체 주관으로 창업농 및 우수 후계농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국제결혼 이주 여성농업인 지원 대책으로는 06년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농협 문화복지센터 등을 통해 안정적인 농촌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한국문화 및 한글교육 ·상담 · 부부교육, 여성농업인과의 자매결연, 화합의 행사 등을 지원한다.
‘여성농업인 전문 인력화’를 위해서는 단계별, 수준별 맞춤식 교육을 강화하여 경영능력 및 리더쉽을 배양하고 후계농, 농촌개발리더 및 농촌체험교사를 적극 육성하는 한편 여성 활용도가 높은 분야의 농기계 개발,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창업활동 등도 지원한다.
‘여성농업인 복지증진’을 위해서는 연금, 보험의 가입과 건강관리 및 의료지원, ‘농업인 영유아양육비 지원’ 등을 확대하고 ‘여성농업인 일손돕기’, ‘영농도우미’ 등을 도입, 여성농업인의 육아부담 등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도와준다.
또 주민자치센터 등을 활용하여 농촌지역의 취약한 건강, 의료, 보육, 노인, 문화 등 복지사업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면단위 ‘농촌형 종합문화복지관 모델’을 개발 보급한다.
이같은 내용의 제2차 여성농업인정책 추진에 소요되는 투융자 규모는 2010년까지 총 8천5백3억원으로 국비 4천7백41억원, 지방비 3천7백62억원으로 편성됐으며, 농업 · 농촌종합대책과 국가 중기재정계획에 반영,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