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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목장(프랑스 체험농장 연수기)-중

합리적 설계 교본 ‘체험교육농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01 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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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부이에 국립목장-프랑스교육농장
1783년 루이 16세는 스페인에서 수입한 ‘메리노’양의 사양시험과 양치기들을 교육시키기 위하여 파리 근교에 양치기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이것이 ‘랑부이에(Rambouillet)’ 국립목장의 설립배경이다.
800ha 면적의 대규모 ‘랑부이에’국립목장은 다양한 가축을 사양 시험하고 초지와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할 뿐 아니라, 농업과 환경에 대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시설을 갖추고 해마다 8만 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우리 연수단이 ‘랑부이에’국립목장을 방문하게 된 것도 이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체험농장 운영교육을 받기 위함이었다.
국립목장 입구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오래된 시계탑 싸일로가 눈에 띈다. 한 눈에도 저 건축물이 이 곳의 유명한 상징물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시계탑이 있는 루이 16세 시대의 오래된 정원을 통과하자 우리 연수단을 반갑게 맞은 강사는 의외로 조그만 체구의 젊은 중국계 여성 프랑스인이었다. 그녀는 대단히 조용했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할 땐 안경너머로 항상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강의의 순서는 우선 우리 각자가 자기목장을 소개하고 여기에 온 목적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강의의 주요내용은 주로 프랑스에서 체험농장의 발전단계와, 조직, 운영요령 등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에는 현재 약 1,300여 개 정도의 체험교육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62%는 우리나라의 체험목장들처럼 농업생산이 주업이고 이외 간간이 교육체험을 실시하는 곳이고, 27% 정도의 체험농장은 오직 체험교육만 영리적으로 하는 곳이며, 나머지 11%는 농업생산과 체험에 절반씩 비중을 둔 혼합형 체험농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상업적인 영리체험농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체험농장의 상품은 결국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육농장은 모두 공통적인 지향점을 갖고 있는데, 이는 농장을 찾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 모두가 농업활동, 자연환경, 농촌지역에 대한 감성을 높이도록 하는 교육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2001년 프랑스 정부는 농림부, 교육부, 환경부 등 6개 행정기관을 통해 교육농장의 질적인 발전을 결의하고 교육농장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교육농장이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학교교육 밖에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이들을 정기적으로 받아들여 가축과 경작물을 소개하는 구조이다.”
서유럽 국가 중 농업생산 비중이 가장 크고, 서유럽 농촌관광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농가의 체험농장이나 농촌관광운영을 법률적으로 ‘농업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프랑스에서의 농장체험활동은 법적으로 일반사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함은 물론 세금, 규제, 사회보장 등에 있어서도 일반사업자와 구별되고 있다.
우리는 ‘랑부이에’국립목장에서의 교육과 체험을 통해 체험농장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과 정책적 배려에 대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적절한 표현인지 몰라도 프랑스에서는 체험농장뿐 아니라 영농행위 자체가 마치 합리적으로 잘 설계된 교본(Manual)에 따라 구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황병익 회장(낙농경영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