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음식물을 퇴비화 또는 발효사료화해 환경을 개선시키는 동시에 축산물생산비를 낮춰 주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다. 화제의 기업은 서울시 강동구 길2동 236-7번지 오일빌딩 4층 (주)해창(대표 정해복·49세). 1988년 설립된 (주)해창 정해복 대표는 “가정과 음식점에서 나오는 남은 음식물을 잘 활용하면 환경문제를 덜어 줄 뿐만 아니라 유기물 함량이 많은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여 자원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음식물처리기계 개발에 나섰다”고 회사 설립동기를 말했다. 그러나 (주)해창이 설립되던 80년대 후반기의 경우 남은 음식물을 활용해 퇴비를 생산하거나 사료화하는데 따른 시험연구나 자료가 국내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정해복 대표는 “모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하고 “개발에 따른 소요 시간은 5년이나 걸렸으며, 그에 따른 연구개발비와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사리 273-3번지에 공장을 건립하는데 투자된 비용까지 포함하면 모두 2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해창의 뼈를 깎는 산고의 아픔은 오늘날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자체와 많은 농장에서 (주)해창의 남은 음식물 처리시설과 시공 및 운전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내 음식점과 가정에서 배출되는 남은 음식물을 퇴비로 생산해 소득을 높이고, 주변환경도 쾌적하게 만들고 있다. 남은 음식물은 염분이 많은 관계로 물로 1차 희석한 후 탈수과정을 거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주)해창에서 공급하는 음식물처리자원화설비는 남은 음식물이 파봉파쇄기·선별기·미세분쇄기·비중선별기·탈수기·건조기·발효기·포장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효퇴비로 되는 것이다. 이 설비의 인기는 이미 일선 지자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시의 경우 2002년 밀폐형 균등 발효조 2개와 개방형 후부숙조·호기성퇴비화 처리공법의 하루 평균 30톤 처리시설을 갖추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좋아 지난해 70톤 처리시설을 추가로 설치, 하루 평균 1백톤을 처리해 양질의 퇴비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데 그 수요가 매년 증가해 최근에는 공급량이 달리고 있다 한다. 그 밖에 남양주시·의왕시·연천군·서산시·창원시·칠곡군·고성군·평창군·동해시·춘천시 등 20여 지자체에서 호기성퇴비 또는 호기성건조퇴비·건조사료 형태의 남은 음식물 처리시설을 갖춰 관내 환경을 개선시키고 비료·농약 등으로 황폐화된 농토를 기름지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남은 음식물 증쇄팽연기’는 남은 음식물을 팽연(고온·저압형태의 증기압으로 분쇄)하는데 수분을 25%까지 낮춘다는 것이다. 또한 조직이 내부에서 파괴됨으로 흡수성·보수성·통기성이 우수해 필요한 각종영양분이나 물의 흡수가 매우 양호해 쉽게 부숙돼 단기간에 좋은 비료 또는 사료를 만들 수 있다 한다. 발효된 남은 음식물을 기존사료와 함께 가축에게 급여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주)해창의 매출액은 연간 95년 40억원에서 2000년 60억원·2005년 9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올해 계획목표는 1백1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축산농장으로 판매되는 매출액은 연간 7억원 내외로 전체 매출액 대비 10%미만으로 미미하지만 구입을 희망하는 농가는 꾸준하다고 한다. 정해복 대표는 “우리 국민 한사람이 70평생 살면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는 약 55톤에 이르고 있다”며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돼 그 배출량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버려지는 것 중에는 재활용품이 너무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국가 경제를 보다 살찌우기 위해서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전국의 남은 음식물을 양질의 비료 또는 사료화 할 수 있도록 설비를 공급하고 A/S를 해주는 것이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특허기술력을 보유하고 풍부한 공사시공 실적을 토대로 환경친화적·자원순환형 사회구현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주)해창. 42명의 임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현장이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