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기 부진으로 인한 동물약품 판매가 저조해지자 동약 가격난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구나 이런 현상은 품질위주가 아닌 가격위주의 제품생산으로 궁극적인 피해는 농가가 입게 됨에 따라 농가 역시 지나친 가격위주의 구매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동물약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 IMF 당시 현금 유동성 문제가 대두되며 각 동물약품 대리점들이 기 사입했던 제품 재고들을 원가 수준이하로 판매했다는 것. 제조업체 역시 현금 확보를 위해 원가에 밀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IMF당시 동결했던 인건비가 연평균 8% 정도 인상됐고 환율 및 원료가격이 상승하는 등 제품제조원가가 올라감에 따라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덤핑판매에 익숙해 있는 농가나 대리점을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축산물 가격부진으로 판매가 줄어들자 경쟁업체보다 낮은 가격으로 많은 양을 판매하기 위해 서로가 제살깍기식 가격난매를 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물약품 없계는 특히 가격난매의 책임이 제조업체의 박리다매 식 낮은 가격 공급이 첫 번째 문제이며 두 번째로 대리점의 지나친 이윤추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은 제조업체들의 밀어내기식 가격난매가 더큰 잘못이라고 제조업체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유통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지만 최고 경영자의 인식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근간은 유통분과위원회에서 가격 난매를 하지 말자는 결의를 해도 영업책임자나 영업사원의 입장에서는 승진과 자리보전을 위해, 또 영업회의에서 질책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영업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이같은 원인으로 결국엔 가격난매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고 경영자 스스로가 판매목표 달성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어 가격난매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가격난매는 품질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인 만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조잡한 품질이나 약효에 대한 의문 등으로 최종적인 피해는 농가나 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동물약품 전체 업체들의 최고 경영자 스스로가 영업책임자나 영업사원에게 판매가격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정상적인 가격은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가격위주가 아닌 품질위주의 경쟁으로 경영방침을 정해 이를 직원들에게 주지시키지 않는 고질적인 가격난매는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든 제품은 제조에 소요된 비용과 정상적인 마진율을 고려한 적정한 가격에 판매되어야 한다"며 "특히 약품은 질병치료와 예방이 목적인 만큼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추구할 경우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가격난매를 지양하고 품질위주의 경쟁으로 전환하는 대신 마케팅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상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