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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체험연수기 후기

우유소비 한계 체험목장으로 극복하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08 10: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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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연수에서 돌아와 지난달 8일부터 우리도 본격적인 낙농체험을 시작했다.
농림부와 낙농진흥회에서 요구하는 낙농체험의 가장 큰 목적은 우유홍보 및 소비촉진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목장이 갖고 있는 친환경적 기능과 동물과 교감하며 가족이 얻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더 많은 전달을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가족 체험단에게 분뇨탱크를 가리키며 “여러분들에게 저건 한낱 가축분뇨에 불과하지만 내겐 소중한 자원이고 돈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저 분뇨를 거름으로 농사를 지어 목초를 생산하고, 그 목초를 수확해서 젖소에게 먹여 우유를 생산하고, 배설물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시 저 분뇨탱크에 모이게 된다”라며 목장생태의 순환과 환경친화적인 낙농업에 대해 설명하면 어느새 아이들까지도 목장의 역활에 대해 쉽게 이해하기 시작한다.
체험가족들은 하루동안 젖소를 직접 만져보고 젖도 짜며 송아지에게 우유와 건초를 주기도 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어느새 인간과 젖소가 하나가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이런 때 아내와 나는 정말로 보람을 느낀다.
낙농체험이란 지금까지 우리만의 세계였던 목장의 문을 개방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우리는 소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 그 들은 우리가 일상으로 하는 착유나 사료급여, 심지어 분뇨청소까지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가끔은 목장과 우유에 대해 편견과 불신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목장에서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연에서 얻어지는 우유의 진실성과 목장이 갖고 있는 다원적이고 공익적인 기능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 그들은 의외로 쉽게 동의하게 된다. 우리가 그동안 비관적으로 생각해왔던 우유소비의 한계는 어쩌면 소비홍보 전략의 문제나 성급한 패배주의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국의 많은 목장이 이웃과 도시민들에게 낙농체험목장이 되어준다면 우리낙농의 미래는 틀림없이 밝을 것이다.

황병익 회장(낙농경영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