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의사가 많아도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는 크게 부족, 가축질병 예방과 안전축산식품 공급 차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수의 축산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축산의 비중이 커지면서 가축질병 예방과 안전 축산물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동물 임상 수의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현재 우리나라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들의 평균 연령이 50대 이상으로 고령화돼 있는데다 30~40대 수의사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수의업계의 분석이다. 수의 축산업계는 따라서 이같은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동물임상교육원’과 같은 전문 기관을 설립해 산업동물 전담 임상수의사를 양성하고 질병 치료에 대한 가축공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NOSAI’라는 공제조합이 있는데 축산이 특히 발달한 북해도는 이 공제조합과 연계,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가축질병 치료에 대한 공제제도를 잘 활용해 양축농가들이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에 치료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는 예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북해도에서 이처럼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 치료가 활성화 된 것은 가축에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전문수의사들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잘 해주고 치료비의 일정액을 가축공제를 통해 지원하고 있어 양축농가들의 가축질병 치료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전문 수의사를 불러 치료하는 것이 오히려 직접 치료하는 것보다도 치료가 잘되고 비용도 적게 들어간 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국내 모 낙농조합의 경우 유대의 일정부분을 가축의 진료와 일상점검을 위해 지원하고 있어 전문 수의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송아지의 호흡기 질병이나 설사에 대해 자가치료를 하다보면 폐사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가축공제가 치료까지 확대되어 전문 수의사에 의한 치료를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면 한우의 생산성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의 역할도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산업동물임상 수의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가칭 산업동물임상교육원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산업동물임상교육원을 관내에 유치하기 위해 이미 필요한 부지를 제공할 의사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의 축산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