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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료 사료가격 또 인하

지난 1월 비육사료 가격 인하 이어 낙농·양돈·양계사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10 14: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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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료가 5월 9일 0시부로 사료가격을 또 인하했다. 지난 1월 비육사료 인하에 이어 이번에 인하하는 품목은 낙농, 양돈, 양계사료. 인하내용을 보면 양돈사료 25개 품목, 양계사료 33개 품목, 낙농사료 15개 품목 등 총 73개 품목에 대하여 평균 2%를 인하한 것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3.6%와 2.7%. 그러나 농협사료의 가격동향은 거꾸로 가도 한참 거꾸로 갔다. 물론 환율의 하락이 사료가격인하에 결정적 요인이기는 하다.
그러나 농협사료가 사료가격을 연속해서 8차례나 인하하기 시작한 시점인 2004년 11월의 달러당 원화가격은 1,091원이고 지난 3월 달러당 원화 가격은 975원이다. 달러의 가격하락율은 10.6%에 불과한데 농협사료는 최고 20%나 가격을 인하했다. 농협사료의 이러한 역할은 일반기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협동조합사업체만의 특징 즉, 조합원 본위의 경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사료가격인하로 지난 2004년 11월 이후, 농협사료는 8차례에 걸쳐 연이어 사료가격을 인하한 셈이다. 그동안 농협사료가 사료가격을 인하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농협사료 사료가격 8차례 연속 인하 배경

농협사료가 과거 사료가격을 한두 차례 연속해서 내린 사례는 있었으나, 이렇게 8차례나 연이어 인하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사료가격인하는 환율의 안정이라는 주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사료업체들 중 유독 농협사료만 8차례에 걸쳐 사료가격을 연속 인하한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조합원 중심의 투명경영

농협사료가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경영모토 중 “농협사료는 조합과 조합원이 주인 이십니다”라는 구호가 있다. 이 구호에는 농협사료의 조합원 본위 경영의지가 잘 함축되어 있다.
이를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징표는 농협사료의 중요한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구성내용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농협사료의 이사는 총14명인데 그 중 12명이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조합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농협사료 이사회는 농협사료내 주요 의사결정 기구이고,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모든 주요의사는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원가절감 시스템 실행

농협사료의 주요원료 구매는 중앙회 8개 공장과 회원조합 13개 공장이 공동으로 구매한다.
21개 공장에서 필요한 곡물을 함께 구매하니 당연히 구매경쟁력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료원료의 주종을 이루는 옥수수나 대두박, 소맥피 등을 구매할 때 모선규모가 크면 그만큼 유리한 가격으로 협상을 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농협사료는 이렇게 유리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좋은 원료를 싼 값에 구매함으로서 사료생산 출발선에서 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사료에 쓰이는 수 십 가지의 첨가제들은 축종별 전담 박사들이 오랜 사양시험으로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우수한제품만을 본사에서 일괄 구매한다.
또한 신규인력 증원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본사 인원을 대폭 축소, 공장 등 일선 현장에 배치함으로서 군살을 빼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편, 본사에 있는 기획파트에서는 각 부서 및 공장의 비용집행에 대해 항상 체크하고 불요불급한 비용집행을 억제하는 전산시스템을 항시 가동하고 있다.
이렇게 다각적으로 노력해 얻은 이익은 사료가격인하나 배당 등의 방법으로 100% 조합과 조합원에게 다시 환원된다.

이익 가격인하·품질혁신에 투입

농협사료는 협동조합의 시스템속에서 운영되는 협동조합사업체이다. 따라서 농협사료의 경영목표는 협동조합의 구성원인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협동조합의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농협사료는 일반사료와는 달리 이익을 목표로 하여 경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적자가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료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혹 연도 말 이익이 시현된다 해도 사료를 이용한 조합에 대한 이용고배당을 실시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양축가조합원들에게 이익을 전액 환원하고 있다.

■농협사료의 숨은 역할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각종 생필품들은 IMF 당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러한 생활필수품들의 가격변동을 사료가격변동과 자세히 비교해보면, 농협사료의 막중한 역할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은 IMF이전 정도는 아니지만 환율이 대체로 안정되고 따라서 수입재의 비용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한 가격인하를 실천한 공산품이 얼마나 있을까? IMF당시 최 정점에 있던 사료가격과 지금의 사료가격을 비교해 보라. 농협사료의 역할은 명료해 진다.
계속된 농협사료가격인하는 단순히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조합원들의 이익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농협사료의 가격인하 움직임은 국내 사료업계의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곤 하는데 이렇듯 농협사료의 가격정책은 일반사료의 가격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쳐서 국내 사료가격의 동반인하를 유도한다.
축산업에 있어 사료는 생산비의 절대적인 요소이므로 농협사료가 주도하는 사료가격 거품제거는 결국 우리 축산물의 대외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