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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신사보이목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17 10: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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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이 같아야 한다.”
이는 신사보이 목장 홍순봉 사장(43세,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이 말하는 목장의 청결함에 대한 소신이다. 이같은 소신을 갖고 목장 경영을 하다 보니 안은 안대로, 밖은 바깥대로 정리정돈이 아주 잘된 가족공원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젖소들의 생활공간인 목장 안은 너무 깨끗해 이불 깔고 눕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목장 밖은 꽃들이 축제를 벌이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을 만큼 꽃과 나무들의 천국이다.
“그동안에는 목장하면 젖소 키우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사람도 웰빙하는데 젖소도 웰빙해야 한다. 젖소=사람이다. 이런 개념 없이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란 쉽지 않다.”
목장은 사람과 젖소가 함께하는 삶의 공간임에도 목장을 단순히 우유 짜내는 공장으로 생각해 왔던 것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하는 홍 사장은 이젠 젖소도 복지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신사보이 목장의 아침은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젖소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편안하고 안락한 표정을 짓는 반면 록 종류의 음악을 들려주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란다. 기자가 찾은 날도 이 목장 전체에는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울려 퍼졌다.
그런 의미에서 목장과 가축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교정돼야 한다며 가축도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공간에서 살도록 해 줘야 함을 홍 사장은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이 목장에선 목장냄새(가축분뇨냄새)가 나질 않는다. 철저한 청소와 꽃향기,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 때문이리라.
착유장 시설의 청결도는 말할 것도 없고 착유소 청결상태도 마찬가지. 더욱이 홍 사장의 이같은 목장에 대한 기본 인식으로 방역에 대한 의식은 더 이상 할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어느 질병도 발생한 사실이 없고, 있다면 가끔씩 유방염이나 있는 정도로 주위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성공한 목장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물론 원유 위생 등급은 체세포와 세균수에서 모두 1등급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평균 유량은 36.5㎏, 유지율 4.0%를 보이는 낙농인이라면 닮고 싶은 목장 성적이다. 여기에다 1만7천6백50리터의 젖소도 있다. 서울우유 조합원 가운데 1등 소란다. 이 목장은 천하제일사료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는 우수목장이다.
조사료포 역시 8천평을 확보, 조사료에 관한한 자급자족할 정도로 충분하다. 가축분뇨는 퇴비화해 조사료포로 환원하고 나머지는 인근 경종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위생적이고 안전한 목장 운영과 함께 젖소들을 가장 편안하게 해 주고 있는 것이 목장 경영의 키워드라는 홍 사장은 앞으로 5년후에는 신사보이목장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더 아름다운 관광목장 형태로 발전해 도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도록 할 것이란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