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농장(안성시 발화동 314-1번지)이 이러한 소신으로 청결을 유지하며 농장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홀스타인 5백두 규모인 제일농장의 이동희, 박혜영 부부는 쾌적한 환경을 위해 평균 보름에 한번 톱밥을 갈아주는 등 농장내 청결을 통해 소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소들이 증체율이 높고 등급도 잘나온다고 한다. 농장을 돌아볼 때 소들이 마른 깔 짚에 편안하게 누워 눈을 지그시 감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을 보면 모든 시름이 다 사라진다는 이 사장은 소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기본임을 강조한다. 제일농장을 처음 방문하면 이곳이 소를 사육하는 농장인지 아니면 조경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농장입구부터 많은 나무와 꽃이 만발하다. 나무들도 조경수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사장이 직접 가꾼 것이다. 특히 제일농장에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는 공작단풍을 비롯한 반송, 주목 철쭉 등 1천5백여 주의 나무와 꽃 잔디가 심어져 있다. 또 우사와 우사 사이에는 도로 옆 가로수처럼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작은 공원을 연상시킨다. 제일농장의 특색은 또 하나 있다. 농장을 둘러보면서 파리가 없다는 것이다. 워낙 깨끗하게 관리되어 파리가 없는 줄 알았더니 물론 깨끗함도 있지만 한국 유용곤충연구소에서 생산된 파리킬러 렙터를 통해 파리를 제거하고 있었다. 파리킬러 랩터는 파리 천적인 기생벌 애충으로 벌의 일종. 크기가 하루살이만 한 기생벌 애충은 파리가 되는 번데기를 찾아 알을 낳아 파리가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게 함으로써 농장내에 파리가 없다는 것이다. 제일농장은 2천여평의 농장규모에 우사 5동과 퇴비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는 1백여두의 홀스타인 비육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6월부터 미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 육우산업이 힘들어 질것으로 보고 소 입식을 자제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미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한·육우 비육사업에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식사육은 소에게 스트레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이 사장은 제일농장은 우사 칸마다 보통 2두, 소가 많을 때는 3두만 입식을 한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소를 가꾸는 일보다 나무를 가꾸고 주변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더욱 힘들고 손이 많이 간다고 말하며 하지만 농장의 쾌적함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농장에서 지저분하고 악취가 난다면 과연 이곳에서 양축을 할 수 있겠냐는 이 사장은 철저한 농장관리를 통해 모든 사람이 농장이 아닌 마치 작은 공원을 연상할 정도의 아름다운 휴식처로 제일농장을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김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