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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욕 뿐 지자체 무관심에 운다

한우협, 한우유통감시단 활동 ‘힘겨운 걸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24 10: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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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쇠고기 유통질서를 스스로 바로잡자는 취지의 한우유통감시단 활동이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협조가 없어 개선이 요구된다.
최근 열린 한우협회(회장 남호경) 회장단회의에서는 한우유통감시단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논의가 있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자체의 관심부족이 원활한 유통감시활동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유통감시단 활동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농가들의 실망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남도청은 잦은 한우유통감시활동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며 한우협회 측에 감시활동자제를 촉구하는 문서를 발송한 일이 발생해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김남배 한우협회 전남도지회장은 “지자체와 공조하지 않고서는 감시활동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유통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지자체에서 단속을 소홀히 하고 오히려 한우협회에 단속을 자제해 달라는 말을 한다는 사실이 정말 한심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남도지회는 해남지역에서 단속활동을 펼쳐 둔갑판매를 실시한 업소에 대해 처벌을 요구했으나 전남도청으로부터 감시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올 1/4분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원산지허위표시, 둔갑판매, 허위광고 등을 수차례 적발한 한우협회 경북도지회의 전영한도지회장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전문요원이나 시군의 관계 공무원과 함께 단속에 나서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밖에 확인할 수 없어 실효성 있는 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적으로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북지역은 3월에 둔갑판매 2개 업소를 적발해 고발하고 지난 4월에는 육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하는 곳을 현장에서 적발하는 등 유통감시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브랜드 고급육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를 도용한 업소들도 적발됐다. 전 경기도 사무국장이었던 우영기씨는 부천시 상동에서 브랜드 한우를 도용한 업소를 적발했다. 우씨는 부천지역 감시활동도중 업소 외벽에 사실과는 달리 ‘횡성한우’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소비자를 현혹시킨 업소를 적발, 즉시 현수막 제거를 요구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한우협회와 횡성한우 브랜드 경영체인 횡성축협 측에 알렸다고 전했다.
유통감시활동을 한우산업을 지키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지자체의 배려가 아쉽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