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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감아팔기 고통, 나누면 작아진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24 10: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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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사면 하나 더 주는 1+1행사를 비롯해 식품업계의 덤 판촉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면서 업체간 출혈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유업체들이 우유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1천㎖제품에 2백50㎖제품을 한두개씩 덧붙여 판매하는 것이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과거 끼워팔기가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강요 혹은 유도한 측면이 많았다면 요즘의 덤 경쟁은 업체 스스로 필요에 의해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얼마전 한국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가 메이져 유업체를 방문해 끼워팔기 자제 요청을 했다. 그러나 한 유업체는 생산자와 논의할 대상이 아님을 위원회측에 전달하면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가 안 팔리는 것은 생산자나 유업체 누구 할 것 없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아이스크림, 기타 음료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제품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내수경기가 얼어붙어 소비시장이 예전 같이 않은데 유제품인들 예외는 아닐 것이다. 덤주기 행사로 인해 유업계 전반에 경영상 부담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난국 속에서 이해 당사자간 서로 자기 입장만 주장하는 것이다. 낙농산업과 유가공산업은 남남이 아니라 한울타리속에서 함께 사는 부부와 같은 것이다. 그러니 누가 누굴 탓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생산자들은 유업체를 항의 방문하기보다는 유업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우유를 한개라도 더 팔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학교 급식을 늘리고, 저출산 대책을 세우는 등 낙농가와 유업체가 그렇게 머리를 맞대어 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아울러 정부도 우유가 남는다고 우유를 줄이라고만 하지 말고 우유도 쌀과 같은 식량으로서 낙농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낙농현안에 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