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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 고급육 ‘필요’ 아닌 ‘필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6.05.29 10: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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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들 사이에서 한우고급육 생산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급육과 저급육의 가격차가 심화되면서 비거세우 사육농가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이와 달리 꾸준히 거세고급육 생산에 매진해온 농가들은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 4월까지 한우의 종별 출하상황을 살펴보면 전체 13만8천977두 가운데 거세우는 3만4천747두, 비거세는 5만3천8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세율은 39.59%에 불과해 거세 생산의 비중이 더욱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명재 한우협회강원도지회장은 “비거세우가 거세우에 비해 사육기간이 짧아 자금회전이 빠른 매력이 있어 아직 현장에서 비거세를 선호하는 농가들이 많다” 며 “고급육 수효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빨리 거세 고급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영상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연종부로 전염되는 부루세라의 근절을 위해서라도 거세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남 영암에서 1993년부터 한우 거세우를 사육해 현재 비육우 1천80여두 규모를 자랑하는 금성농장의 염재선 대표는 “고급육 사육을 일찍 시작한 것이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며 “지금은 수입산 쇠고기가 들어와도 전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지금 출하되는 소들은 최소 1~2년전에 입식된 것들로 당시에는 비거세의 비중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송아지 시장을 나가보면 거세율이 많이 높아지고 있어 현장에서도 거세 고급육 생산농가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안성마춤 한우회장인 우영묵 한우협회 경기도지회장은 “한우가격이 불안해 비거세로 빠르게 출하하는 것이 농가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입육과 차별화를 이뤄야하는 상황에서는 거세율을 지금보다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거세 장려금이나 품질고급화 장려금에 의한 것이 아니라 농가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거세 고급육 생산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