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으로 유업계가 비상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로 한부부가 평생 갖는 아이의 수가 평균 1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급락해 분유시장 축소에 따른 낙농 유가공 업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분유 판매량은 2천388만캔으로 2천609만캔이 판매된 2004년에 비해 시장규모가 8%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국내 조제분유 소비량은 2001년 2만6천톤에서 지난해에는 1만3천톤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올들어서도 15.2%의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업체들은 이에 따라 줄어든 시장 규모를 키우거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힘들다고 보고 제품 고급화와 외국산제품의 국내시장 진입차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 95년부터 전체 매출에서 분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현재는 20%까지 낮췄다. 대신 우유, 발효유, 음료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분야의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분유이외의 분야에서 10개의 신제품을 냈을 정도다. 매일유업의 경우 인수증가율 둔화와 출산율 저하로 최근 수년동안 업계 전체가 동반 불황에 허덕일 것으로 내다보고 주상품인 기능성 우유에 주력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6월 1일부터 내년 5월말 사이에 셋째 자녀를 출산하는 소비자에게 분유 전(全)제품을 반값에 1년간 제공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분유업계 전반적으로 물량이 줄지 않는데다 저출산문제로 인해 수요계층이 없고 모유수유 촉진을 위한 움직임까지 보여 유업계 전체가 비상”이라고 지적하고 “재료의 고급화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등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급으로 바뀌고는 있으나 그래도 경영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유업체 간판이 무색하다”고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