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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축협 홍병천조합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4.11 14: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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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제역이 재발하면 우리 축산은 어느 언론매체의 표현처럼 결딴이 나고 말것입니다. 그런만큼 양축농민과 생산자단체, 일선자치단체, 정부가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구제역을 막아야 합니다”
지난 9일 소독의 날을 맞아 소독작업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와 조합원농가의 목장에서 우연히 만난 홍병천홍천축협장은 요즘 양축농민들의 하루 하루가 피말리는 날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고압분무기를 직접 들고 직원과 함께 소독작업을 하던 홍조합장은 관내 소독현황을 묻자 “워낙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에 소독에 미온적인 농가는 한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돼 좌불안석”이라면서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더 열심히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찾은 박영호씨(52세·홍천군 홍천읍 와동리) 목장에 비치된 방역작업카드에는 평균 사흘에 한번꼴로 소독작업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홍조합장은 지난해 발생했던 구제역이 어떤 경로로 유입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불안한한게 사실이라며 방역당국과 학계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구제역의 유입경로를 확실하게 밝혀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다소 막연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적어도 황사가 구제역전파의 주범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수입조사료나 여행객 또는 그들의 휴대품이 가장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홍조합장은 양축농민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하고 있는만큼 이제는 국민들이 구제역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범국민적인 홍보와 캠페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조합장은 구제역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했는데도 국내산 축산물소비가 격감한걸 보면 실제 발생하는 상황은 충분히 상상이 가지 않으냐면서 구제역 재발방지 노력은 축산인, 비축산인의 구분이 없어야 함을 몇 번씩 강조하며 고압분무기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기간에 구애없이 위험이 사라질때까지 조합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방역작업에 나설 작정입니다. 지금은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으로 양축가들에게 힘을 주어야 할때입니다”